"실질 경제 성장률, 인플레 대비 기준금리 너무 낮아"
"인플레, 경제 사다리 최하위 층에 가장 가혹"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올해 기준 금리를 12차례 올린 것과 다름없이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남은 연준 회의가 총 6차례인 만큼 12차례를 올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은 매번 0.25% 인상을 12번 한 것에 준한 3%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04 mj72284@newspim.com |
앞서 15~16일 이틀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블러드 총재는 총 9명의 FOMC 위원 중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연준 위원이었다.
블러드 총재는 이날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하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연준의 기준 금리가 3월 인상 전 제로(0.0~0.25%) 수준에서 3%를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해야 현재 상황에 더 적절한 수준으로 정책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명에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보호하고자 하는 경제적 사다리의 최하단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소득과 재산이 적은 사람들이나 생활비 상승에 적응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특히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질 경제 성장률이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은 예상을 웃도는 상황에서 현재 연준의 기준 금리가 너무 낮아서 미국의 거시경제 상황을 신중하게 관리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총재는 지난 1994~1995년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상승을 막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행동했으며, 그 결과가 훌륭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당시 연준이 평균 2%라는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미국 경제가 1990년대 후반 호황을 누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연준이 작금의 환경에서 당시와 비슷한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열린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또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를 1.9%(중간값 기준)로 제시했다.
이는 연준이 올해 남은 6번의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려야만 도달 가능한 수치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2.8%)까지 고려하면, 내년까지 인상 횟수는 무려 10회에 달한다.
또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조달러에 달하는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르면 5월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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