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2배 인버스 ETF·ETN 거래 3배 증가
원자재 가격 고점...개인 투자자 하락에 베팅
가격 방향성 예측 어려워 "투자시 유의 해야"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자 원유와 밀·옥수수 등 농산물과 니켈과 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자 이를 고점으로 인식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급기야 금융당국까지 나서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투자경보를 발령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1~11일 기준 원자재와 연계된 고위험군 상품인 인버스와 2배 추종 인버스 ETF·ETN 일평균 거래대금은 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대비(239억원)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개인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478억원으로 지난 2월보다 332억원 가량 늘었다. 원유와 밀·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고점으로 인식하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원자재 가격하락에 베팅한 2배 인버스에 많은 자금이 몰리자 투자유의 종목과 거래정지가 된 상품이 속출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가 지난 16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대신 인버스 2X 니켈선물 ETN(H)'은 니켈가격 폭등으로 기초지수 산출이 어려워 지난 8일부터 거래 정지됐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도 투자유의 종목 지정 예고됐다.
[서울=뉴스핌] 사진=금감원 |
더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자 원자재 ETF·ETN 매매 거래는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11일 기준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합한 총 원자재 ETF·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20억원)에 비해 183% 증가했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48억원으로 지난달 336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원유 ETF·ETN(71.5%)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ETF·ETN은 파생상품으로 선물상품 투자의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큰 가격변동성으로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최근 WTI원유의 경우 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가격이 35.1%(2.25~3.8일)까지 급등했다가 아랍에미리트 등 산유국들의 증산 기대감으로 이틀(3.9~10일)만에 14.3% 급락했다.
파생상품의 경우 투자종목의 괴리율 등을 미리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 예컨대 개인 매수가 많은 상위 5개 원유 ETF·ETN은 괴리율은 지난 10일 기준 9.37%~13.77%에 달했다. 괴리율이 높은 것은 실제 자산가치보다 투자상품이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로 괴리율이 높을수록 기대 수익을 얻기 어렵다.
금감원은 원자재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ETF와 ETN 투자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소비자 경보를 추가 발령하는 등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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