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파시스트면 대한민국은 무엇인가"
적폐수사 발언 후 2차 공방...문재인 vs 윤석열 구도 재연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민주당 정권'을 '히틀러,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에 견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다시한번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정치 보복을 했다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석열이 정치 보복을 실행했다는 말인가, 자가당착도 이런 자가당착이 어디 있나"라고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무솔리니와 파시스트 공산주의자를 언급했는데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2.03 photo@newspim.com |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은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를 치르도록 요청하며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파시스트, 공산주의자라면 대한민국은 무엇이고 국민은 누구란 말인가,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는 민주당 정권을 '히틀러'에 비유한 윤 후보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경기 안성 중앙시장 유세에서 자신의 '적폐 수사'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민주당 정권을 향해 "자기가 지은 죄는 남에게 덮어 씌우고, 자기 죄는 덮고, 남에게는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 선동하는 게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일주일 정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 파장이 이날 다시 재부상함에 따라 '청와대' VS '윤석열' 구도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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