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 55% 상방 가능성 평가한 셈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헤지펀드 거물 다니엘 로엡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종목명:AMZN)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 가까이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엡은 최근 서드포인트 투자자들과의 시장 전망 논의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마존 물류 상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엡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가치가 1조50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 1조6000억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사업 축인 전자상거래부문은 가치가 1조달러 정도로 평가했다. 두 사업부만 합쳐도 아마존의 가치는 2조5000억달러 이상으로 지금보다 약 1조달러는 더 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있었던 2020년 아마존 주가는 76% 치솟았지만 작년에는 주가 상승폭이 2.4%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7% 넘게 빠진 상태다.
로엡의 주장대로 아마존 몸값이 2조5000억달러로 오른다면 유통주식수가 5억884만주 정도임을 감안한 적정 주가는 4913달러 정도가 된다. 이날 종가인 3162.01달러 대비 55% 넘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서드포인트의 아마존 지분은 7억84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분기의 6억800만달러보다 1억달러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로엡은 올 1월 아마존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 광고 매출 및 카테고리 별 기업 투자 내용 등 실적을 더 세부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마존 주가가 급등할 수 있는 '임계점'에 와 있다고 강조한 로엡은 인텔(INTC) 등 소위 '구기술(old tech)' 기업들도 일부는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