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Helene)'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한 수준까지 늘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헐린이 5개 주를 휩쓸고 가면서 최소 90명이 사망했고, 통신 두절로 연락이 끊긴 수백 명도 아직 실종자로 분류된 상태다.
지난 26일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시속 225km에 이르는 4등급(전체 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음) 허리케인 헐린은 북상하며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등을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지난 주말 동안 수자원 시스템, 통신 및 주요 교통 경로가 영향을 받으며 150억~1000억 달러(약 19조~131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서부 전역이 심각한 홍수 피해를 겪었고, 상당수 도로가 침수·유실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로이 쿠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역대급 재앙이 닥쳤다"고 설명했다.
쿠퍼는 19개 주와 미국 정부에서 온 수색 및 구조팀이 주에 모였으며 일부 도로는 복구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요 재난 상태를 선포하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버지니아 및 앨라배마의 긴급 사태를 선언한 후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에 피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키튼 비치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주택이 파손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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