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락하고 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도매체 엑시오스는 이같은 내용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을 취재했던 뉴욕타임스(NYT) 기자 매기 하버먼이 출간할 '사기꾼(Confidence Man): 도널드 트럼프 만들기와 미국 파괴하기'라는 저서에 포함돼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더 힐에 따르면 하버먼 기자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도 김 위원장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주변에 계속 얘기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했다. 그는 퇴임한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과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김 위원장의 사례가 거의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버먼 기자는 "아다시피, 그가 하는 말과 실제로 일어난 일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접촉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김 위원장을 '로켓 맨' 등으로 부르며 조롱하고 북한을 거세게 압박했지만,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브로맨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 위원장에 대해 각별한 친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김 위원장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수의 친서를 전달하며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자신이 머물고 있는 플로리다주 집무실 벽면에 김 위원장과 찍었던 사진을 걸어두는 한편 방문객들에게 종종 친서에 대해서도 자랑스럽게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먼 기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간혹 주변 사람들에게 박스에 담겨 있는 친서를 꺼내 직접 이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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