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과 소규모 침입은 별개라 했던 발언에 대한 수습에 진땀을 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만역 러시아의 어떤 군대 조직이라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설 경우, 그것은 침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이점을 분명히 해왔다. 그는 이점에 전혀 오해가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푸틴이 그런(침공) 선택을 하게 된다면, 러시아는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란 데 의심의 여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군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소규모 침입을 할 경우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 논란을 빚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군대를 앞세운 전면 공격이 아닌, 준군사 조직을 동원해 일부 지역을 침공하거나 다양한 혼란 작전을 사용할 경우 대응이 힘들며, 마치 이를 용인하는 듯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이에대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소규모 침입이나, 작은 나라라는 것은 없다는 점을 강대국에 알려주고 싶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논란이 확산되자 어떤 형태의 국경 침범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강경히 대응하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셈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의 다양한 형태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동맹국들과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이 모두에 대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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