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오는 21일(현지시간) 만나 담판에 나선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 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이 라브로프를 만나 러시아의 긴장 완화에 대한 의중을 확인하고 관련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분쟁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푸틴 대통령 역시 미국과 러시아가 적대감 등에 근거하지 않는 관계를 추구할 수 있도록 위기를 완화하는 조치에 힘을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이에앞서 오는 18~20일 우크라이나와 독일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과 회동,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확인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날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해 아날레나 베오보그 외무장관을 만난 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정부 관계자와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러시아와 연쇄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각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 정책 중단과 러시아 국경과 안전 보장 문서화 등을 요구하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러시아가 협상 결렬시 1월~2월 사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시 강력한 제재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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