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수 있다는 표현 대신 침입이란 단어를 사용해 우크라 정부가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앞둔 단독 기자회견에서 우크라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가 '소규모 침입'(minor incursion)을 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접경지역에 집결해놓은 군을 데리고 할 수 있는 만큼 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침략한다면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소규모 침입'의 뜻이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그는 "러시아 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군을 사살하는 행위가 (침입과 침략 사이의) 선"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가 침략해도 전면전에 나서지 않는 이상 미국이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이면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한 우크라 정부 관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음대로 우크라이나에 침입해도 된다고 청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망연자실했다"고 알렸다.
논란이 일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소규모 침입' 발언은 사이버 공간이나 준(準)군사요원에 의한 행위를 의미한 것이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것과 선을 그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히 말한 것이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 국경을 넘는다면 새로운 추가 침략이며, 그럴 경우 미국과 동맹들의 신속하고 엄중한 공통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해명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 사태를 놓고 외교적 담판을 짓기 이틀 전에 나왔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1월 중순이나 2월 중으로 우크라 침공이 가능하다고 진단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를 포함한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에 외교적 해결을 제안하며, 우크라 침공시 초강력 경제 제재에 직면할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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