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거주 국민 없어"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20일 러시아의 접경지역 대규모 병력배치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재외국민 안전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우크라이나 비상상황 발생시 교민 및 현지 진출 기업 보호를 위한 재외공관 대책이나 매뉴얼 등이 있는지를 묻자 "외교부는 현지 공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재외국민 안전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도네츠크 인근 국경에 배치된 군 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2021.12.07 kckim100@newspim.com |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약 800명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거주 중인 우리 국민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크림반도(2014년 3월 3일 이후) 및 돈바스지역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발령 중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끈질긴 외교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 등과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지난해 미국은 2014년 이후 그 어느때보다 많은 안보 분야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며 "지원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지난 몇주에 걸쳐 이루어진 지원에 뒤이어 향후 몇주 동안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의 장기적 목표는 우리 양국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의 군사지원에 사의를 표하면서, 우크라이나 군대의 현대화를 위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미국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쿨레바 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재개된 공세를 막고 대화와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견에서 오는 21일로 예정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제네바 회담에서 러시아 측이 앞서 요구했던 안전보장에 대한 문서로 된 답변을 건네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또 외교를 추구할 기회가 남아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아직 러시아 측에 안전보장과 관련한 문서로 된 답변을 건넬 시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쿨레바 장관은 회견에서 러시아 측의 주장과는 달리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소탕을 위한 어떠한 군사작전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가 동쪽으로 세력 확장을 멈춰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지 말라고 요구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병력 10만명 가량을 배치해 놓은 상태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 북쪽 접경국인 벨라루스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벨라루스와 합작해 동쪽과 북쪽 양면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러시아 양자, 러시아·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잇따라 열렸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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