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 등 빅테크 강세
파월 의장 청문회, 시장 영향 미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초 들어 약세를 보인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전반은 회복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15포인트(0.51%) 오른 3만6252.02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78포인트(0.92%) 상승한 4713.0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0.62포인트(1.41%) 오른 1만5153.45로 집계됐다.
저가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 기술주는 주식 전반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날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아마존닷컴(AMZN)은 2.40% 상승했으며 애플(AAPL)과 엔비디아(NVDA)도 각각 1.68%, 1.52% 올랐다.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한 점 역시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4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4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기자회견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블룸버그통신]2021.12.17 mj72284@newspim.com |
이날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상원 인준 청문회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3월 자산 매입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후반에는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이번 양적 긴축이 금융위기 이후보다 더 일찍,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만기가 도래한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보유자산을 줄이는 접근방식과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 모두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 계획과 관련해서도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갈 경우 연준이 더 많은 횟수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과 별도로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도 매파 기조를 보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이전보다 빠르게 보유자산을 줄여나가는 것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3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시장 반응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최소 3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됐고 청문회에서 놀랄 만한 발언이 없었던 것이 덜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킹스뷰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변동성은 올해 월가에 돌아올 것"이라면서 "금리가 관건이 될 것이고 몇 차례 금리가 오를 것이며 연준이 언제 충분히 올렸다고 생각할지에 앞으로 몇 주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가 '중립'(neutral)에서 '매도'(sell)로 투자의견을 하향한 IBM(IBM)은 이날 1.62% 하락하며 다우지수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리비안(RIVN)의 주가는 2.59% 상승했다. 리비안은 전날 목표치에 미달한 지난해 전기차 생산 수치를 밝혔지만 주가는 나스닥 편입 종목들의 전반적인 오름세를 따라 강세를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5.77% 내린 18.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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