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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개막, '연준 풋' 없는 자산시장의 미래는

기사입력 : 2022년01월12일 04:37

최종수정 : 2022년01월12일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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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른바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이 연초 지구촌 자산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2008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 이후 십 수년간 지속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이 종료 수순으로 접어든 한편 총 8조77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유동성을 걷어들이는 QT 세상이 연내 본격 개막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통화정책 전환이 자산 가격의 향방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친 연준의 '머니 프린팅'은 주식부터 채권까지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선박이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소위 '연준 풋'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거대한 동력이었고, QT가 본격화되면 투자자들은 버팀목이 사라진 시장과 대응해야 한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IT 성장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급락 뒤 반등하며 저항력을 보였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거대한 기류 변화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한편 패닉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 QE에서 QT로, 거대한 판도 변화 =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본격화된 금융위기 당시였다.

금융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무너질 위기에 연준은 장단기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직접 사들이는 말 그대로 '비전통적' 통화완화 정책을 해법으로 동원했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냈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QE 시행 이후 4조달러 선으로 껑충 뛰었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맞서기 위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채권 보유량만 8조달러 선으로 불어났다.

QT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팽창한 연준의 자산 규모를 축소한다는 의미다. QE가 유동성 공급을 의미하는 반면 QT는 유동성 위축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12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 QT 계획은 11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통해 또 한 차례 분명하게 확인됐다.

그는 상원 연준 의장 인준 청문회에서 올해 말부터 QT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더 이상 부양책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강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완료한 뒤 금리인상에 돌입하고, 이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수순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장기간 자산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몰고 왔던 정책과 정반대의 행보를 취하는 셈이다.

연준의 통화정책과 자산 가격의 끈끈한 상관관계는 지난 십 여 년간 데이터를 통해 명확하게 확인됐다.

금융위기와 대공황으로 인해 2009년 3월 773.38까지 떨어졌던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이날 장중 4698.20까지 올랐다.

1조달러를 밑돌았던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9조달러에 바짝 근접한 사이 주가 지수가 6배 뛰었다는 얘기다.

반면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4.050%을 나타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 선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다. 수익률은 지난 2020년 7월 0.6%까지 후퇴했다.

미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연준의 QT 선포에 월가가 바짝 긴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장기간 이어진 통화완화와 저금리 기조를 배경으로 한 자산시장의 상승 랠리가 QT에 꺾일 수 있기 때문. 돈 잔치가 종료를 맞았다는 얘기다.

◆ 버블 내려 앉는다, 월가 폭풍 전야 = 연준 안팎에서 매파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3월 팬데믹 사태를 빌미로 시행한 제로금리 정책 종료와 연말까지 네 차례 금리인상이 유력한 시나리오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트 연은 총재 역시 한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3월 금리인상과 함께 곧 이어 8조77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매파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고조됐다. 지난 주말 골드만 삭스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네 차례 단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종전 제시했던 세 차례에서 기대치를 높인 셈이다.

앞서 JP모간과 도이체방크 역시 올해 연준이 네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산시장에 미칠 파장에 집중됐다. 월가에 경계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잿빛 전망에 힘이 실린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파월 의장이 만기 도래하는 채권의 재투자를 하지 않는 형태의 소극적인 QT 이외에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보다 적극적인 QT 가능성을 언급,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자극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QT로 인한 주식시장의 낙폭이 15%에서 그칠지 아니면 20%까지 확대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주부터 팔라듐, 암호화폐까지 자산시장의 버블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상황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골드만 삭스가 집계하는 뉴욕증시의 적자 IT 종목들 인덱스가 고점 대비 33% 내리 꽂혔고,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인덱스 역시 35% 동반 급락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탈 어드바이서의 제이 하트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의 프리미엄이 한풀 꺾이는 동시에 시장 금리가 크게 뛸 전망"이라며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주와 소위 밈 주식, 내재 가치가 없는 코인까지 위험 자산이 동반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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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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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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