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ECB, 당분간 긴축 선회 어려울 듯"
4분기 실적이 시장의 동력될 전망
[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1.05 mj72284@newspim.com |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4포인트(0.84%) 상승한 483.0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73.54포인트(1.10%) 뛴 1만5941.81을 기록했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7.61포인트(0.95%) 오른 7183.3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6.12포인트(0.62%) 상승한 7491.37에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7일간의 하락세를 보인 미국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상승세를 탔으며, 긍정적인 실적 전망도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유럽 주식 전략가 그레이엄 세커는 로이터 통신에 "나스닥의 이날 반등을 보면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기술주의 가격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앞으로 매우 낮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 증가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역대 최고치를 보이자, 긴축 우려가 더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 붙게 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1997년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고공행진 물가에도 불구하고, ECB가 당장 긴축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둔다. 주요 국가들의 긴축 움직임은 투자심리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기업 실적이 상승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ECB의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세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ECB가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더 빠른 긴축을 향한 글로벌 각국 정책의 변화는 주식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실적은 시장을 뒷받침할 만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STOXX 600 편입 기업의 4분기 이익은 1091억 유로(123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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