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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김건희 특검 50일, '말'과의 전쟁

기사입력 : 2025년08월21일 17:41

최종수정 : 2025년08월21일 17:41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내가 다시 내 남편과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김건희 여사는 지난 14일 구속된 후 첫 특검 소환조사에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강력한 한마디를 남긴 김 여사는 정작 이날 특검 조사에선 특검 측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했다.

[사진=김지나 사회부 법조팀 차장]

"국민 여러분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 김 여사가 구속되기 전 지난 6일 특검 첫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포토라인 앞에 섰을 땐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자신을 낮춰 포장하는 말을 남겼다.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최근 김 여사를 접견한 사실을 밝히며 김 여사가 자신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김건희 여사 측은 신 변호사가 자신의 말을 왜곡하고 있다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검 사무실 밖에선 김건희 여사의 '말'과 관련해 연일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법적 책임이 뒤따르는 특검 조사실 안에선 김 여사는 입을 닫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진술거부권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기본 권리로, 방어권 차원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특검을 향해 곧장 입을 연 사람도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김 여사가 구속되기 직전 김 여사에게 수천만원대의 명품 목걸이와 귀걸이, 브로치를 선물했다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진실된 말에는 힘이 있다. 1898년 작가 에밀 졸라는 '나는 고발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간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유대계 알프레드 드레퓌스 육군 대위의 결백을 주장하며 진짜 간첩이 밝혀졌는데도 군과 법원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여기에 제목으로 실린 '나는 고발한다'는 한 문장은 지식인의 양심과 용기, 말의 힘을 상징하는 말로 남았다. 말은 이 같이 강력하게 진실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흉기처럼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김건희 특검 수사는 오늘로 150일의 수사기간 중 50일을 채웠다. 다른 특검들과 비교해 수사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연일 김 여사 혐의와 관련된 피의자, 참고인 등의 소환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중 누군가는 특검에 진실을 말할테고, 또 누군가는 거짓을 말할 것이다. 수사기간 3분의 1이 지난 지금, 특검은 수많은 말의 잔해 속에서 실체적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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