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강행 예고
코로나19로 2년간 누적된 적자만 13억원
"누군가에게 경제는 생명…정당한 권리 주장할 것"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한 술집이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오는 31일 밤샘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10년가량 외식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9일 자영업자소상공인총연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후 9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현행 방역지침을 어기고 오는 31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또 해당 상황을 유튜브로 중계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4명까지 축소하고 유흥시설과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역 강화조치를 발표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대규모 행사·집회의 허용 인원을 줄이고 일정규모 이상의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 등에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며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금주 토요일(18일) 0시부터 특별방역기간 종료일인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되며 연말에 방역상황을 다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게시된 방역패스 안내문. 2021.12.16 pangbin@newspim.com |
A씨는 "동업자와 함께 서울, 인천, 의정부 등에서 몇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누적된 적자가 13억원을 넘는다"며 "개인대출 부채만 해도 6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임대료를 6개월가량 내지 못해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인 매장도 있다"며 "임대료에 대한 연체 이자금만 1400만원이 쌓인 상태"라고 토로했다.
A씨는 더는 다수를 위해 강압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줄 알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한 권리를 이제는 당당히 주장해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경제는 생명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아픈 사람도 많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죽는 자영업자들도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지는 현행 거리두기는 사적모임을 4명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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