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3월 약 3개월 간 순차적 방출
원유 208만배럴 대여…석유109만배럴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부가 급격하게 상승한 유가 안정을 위해 총 317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3일 총 317만 배럴 규모의 정부비축유 방출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방출 물량인 346.7만 배럴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류세 한시적 인하 시행 후 첫 주말인 1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1600원 대로 표시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로인해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각각 내렸다. 2021.11.14 mironj19@newspim.com |
지난 달 23일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간 비축유 공동방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이후, 국내 정유사 등과의 협의, 정부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물량을 고려하고 비축유 공동방출을 제안한 미 측과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
방출물량인 317만 배럴은 정부 비축유 9700만 배럴 중 약 3.3%에 해당해 잔여 비축물량으로도 약 103일 지속 가능해 향후 돌발적인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대응능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출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 간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하고 판매 예정인 석유제품(등유·프로판) 109만 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게 방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방출절차는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금년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제품의 경우 연내 입찰 공고할 예정이다. 입찰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국석유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 동맹국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에 따라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하고 세계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연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데에 무엇보다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는 지난달 23일 동맹국간 비축유 방출결정이 예상됨에 따라 11월 초부터 일정 수준 하락했다. 오미크론 출현, OPEC+ 증산 기조 유지 등 영향이 더해져 보다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번 방출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 등을 사전 해소함과 동시에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함으로써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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