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가 미국 자회사 뱅크오브더웨스트(Bank of The West)를 매각해 소매금융 부문을 미국에서 철수시킨다. 일각에서는 유럽은행에게는 미국시장이 일어버린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의 은행인 몬트리올은행(뱅크오브몬트리올 파이낸셜 그룹·BMO)이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거래망을 구축한 뱅크오브더웨스트를 인수한다.
BNP파리바가 자회사인 뱅크오브드웨스트를 163억달러(약19조원)에 몬트리올은행에 매각하는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
뱅크오브더웨스트는 BNP파리바의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 중·서부에 500여개의 영업소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체 자산은 1050억달러 규모다. 이 중 비치 예금은 890억달러 수준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몬트리올은행은 자산규모 8700억달러의 은행으로 대형화되고 몬트리올은행의 미국시장 진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BNP파리바가 미국 소매금융에서 철수함에 따라 그간 스페인의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 영국의 HSBC이 이미 미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발표를 앞선 철수 실행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지역은행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그 수준이 더욱 더 올라가고 있는 것과 미국 대형은행들의 지역진출로 유럽은행들의 미국 소매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뱅크오브더웨스트도 장부가치 대비 1.7배에 매각하는 것으로 BNP파리바의 장부가치대비 기업가치 배수보다 훨씬 높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번 매각으로 BNP파리바의 코어자본 비율은 1.1%포인트 높아진 14%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 BNP파리바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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