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경영난에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
완성차, "멀티소싱 방식으로 부품 조달..영향 없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완성차 공장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게 되면서 자동차 부품사의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맞물려 공급망 불안감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GM) 등에 브레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A사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완성차 공장의 부품 공급 중단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은 멀티소싱 방식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당장의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 생산은 계속 하고 있고, A업체가 회생신청을 했다고 하니 그런 상황에선 생산을 중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지엠 관계자도 "GM은 멀티소싱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A업체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고 가동 중단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
부품사의 경영난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창궐 이후 완성차 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 공급을 못하게 되면서 불거졌다. 완성차 업체가 근로자 감염 등에 따라 생산을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게다가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한 반도체 업체들은 완성차 공장의 생산 감소에 가전, 전자, 게임 등 업체로 반도체 공급을 늘렸다.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받지 못한 완성차 공장은 감산하거나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부품사 입장에서는 완성차 생산이 줄어들면, 그만큼 공급량도 감소하게 되고 경영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업계는 공급망 불안에 전 세계적으로 물류 등 상황이 안 좋은 탓에 중소 자동차 부품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공장의 가동 상황, 해운 등 물류 문제 등 종합적으로 악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수차례 확대돼왔다"며 "향후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되면 엔진, 변속기 등 내연기관 부품을 만드는 부품사의 경영난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