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지인 소유의 초호화 저택에서 보내기로 해 공화당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낸터킷 섬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 2021.11.23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지난 23일 밤 매사추세츠주 캐이프 커드 인근의 낸터킷 섬에 있는 지인 저택으로 향했다.
해당 저택은 칼라일 그룹의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소유한 곳으로 무려 3000만달러(358억원)를 호가하는 저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휴가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질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루벤스타인은 연휴 동안 유럽에 나가있어 빈 집을 바이든 가족에게 빌려줬다고 그의 대변인은 전했다.
바이든 가족은 매해 추수감사절 때 낸터킷 섬을 방문해왔지만 루벤스타인의 초호화 저택에 머문다는 소식은 논란을 야기했다.
연일 치솟는 소비자 물가에 국민들은 올해 추수감사절 식탁에 칠면조를 올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운데 대통령은 일찌감치 호화 저택에서 휴가를 보내려 떠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에 칠면조와 으깬 감자를 먹는다. 올해 추수감사절 저녁 식탁 비용이 전년 대비 14% 급증했다는 미국농업연합회의 통계 자료도 있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해명 발언이었다. 폭스뉴스가 사키 대변인에게 논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자 그는 "올해 9kg 짜리 칠면조 가격은 전년보다 불과 1달러 오른 수준"이라고 답했다가 바로 "그렇다고 물가 오름폭을 저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수습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오르는 물가와 공급망 사태로 정부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들이 주방에 식자재 채우기를 어려워 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호화롭게 명절을 지낸다"고 비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친애하는 바이든 대통령께. 낸터킷의 억만장자 저택에 계실 동안 미국인은 역사상 가장 비싼 추수감사절 저녁 비용을 내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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