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근원 PCE 물가상승률 4.1%…전문가 예상 부합
높은 물가에 소비자 심리 위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에도 미국에서 31년간 가장 빠른 물가 상승세가 지속했다. 이처럼 높은 물가 오름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조기 종료 및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미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1990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4.1% 올랐다. 근원 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9월 3.7%보다 높아져 지난 199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물가 지표로 근원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앞서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4.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PCE 자료.[표=미 경제분석국] 2021.11.25 mj72284@newspim.com |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 및 수요 확대 속에서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최근 연준에서는 고용시장 회복과 물가 오름세 속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조기 종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상황이 지속할 경우 테이퍼링 확대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내년 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두 차례 정도 금리가 오르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높은 물가는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67.4로 예비치 66.8보다 하락했으며, 10월 71.7보다도 낮았다. 가계의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 기대는 3.0%로 팬데믹 이전 수준인 2.3%를 웃돌았으며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4.9%로 2008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시간대 소비자 설문조사 담당 리처드 커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소비자 심리 하락은 빠르게 오른 인플레이션과 효과적인 연방 정책이 부재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월에도 미국인들은 지출을 늘렸다. 10월 개인소비는 한 달 전보다 1.3% 증가했다.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5% 늘면서 소비 확대를 지지했다.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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