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인선 고심 중 尹·元 조찬
"洪·劉 에게 마음써라" 제안도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윤 후보와 대선 경선 4강에서 맞붙은 원 전 지사는 그동안 윤 후보의 러브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아직 너무 이르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원 전 지사는 16일 오전 "어떤 역할이라도 맡겨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윤 후보 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경선후보자 인사말씀에서 결과 승복 의사를 전하고 있다. 2021.11.05 photo@newspim.com |
윤 후보는 16일 공개 일정 없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상에 힘을 쏟고 나경원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윤 후보는 나 전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하기 앞서 원 전 지사와 조찬 회동을 가졌다. 윤 후보는 원 전 지사를 향해 "적극적으로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는 사실상 원 전 지사의 선대위 영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경선 이후 처음 만난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 전 지사의 최측근은 뉴스핌과 통화를 통해 "어떤 역할이라도 맡겨주면 최선을 다하겠다 말씀을 분명하게 드렸다"며 "(어떤 역할을 주겠다는 것은) 오늘 처음 만났는데 그런 이야기가 서로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합을 펼친 인물이 아닌 만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비해 선대위 영입, 선대위 직책 제안을 하기가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원 전 지사의 최측근은 "두분이 이제 더 뵈어야 일이 진척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선대위 합류와 관련 "전체 선대위 지휘 체계, 의사결정 체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 당과의 관계를 어떡할 것인가, 후보가 어떤 방향으로 캠페인을 펴나가고자 하는가와 같은 아주 기본적 사항들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원 전 지사는 "본인은 오늘 만났으니 홍 의원, 유 전 의원에 대해서도 각별하게 윤 후보가 마음을 쓰고 위로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좀 다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도 제안했다.
윤 후보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e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