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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윤석열·이준석 갈등, '당원 소환제' 주장까지...당 대표 퇴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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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개시일부터 6개월 경과 안 해
윤석열 측과 당내 패권 놓고 골 깊어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5일 전당대회 후 연일 당원소환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 대표 간 2030 당원 탈당을 둘러싼 갈등, 당무우선권에 기반한 선거대책위원회 조직 편성 등 새로운 뇌관이 계속 터지는 상황이다.

윤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을 필두로 당원소환제를 통해 이 대표를 끌어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다만 당원규정 제 3 조의 3에 따라 당원소환 청구에 대한 요건을 갖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의 임기 개시일이 아직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 지났다고 하더라도 요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08 kilroy023@newspim.com

◆ 선대위·당직자 인선 갈등...2030 표심 향방으로도 신경전 

전날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판기념회 축사를 제외하곤 현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취재진 백브리핑도 대부분 생략하는 등 이례적인 침묵 모드를 유지했던 상태다. 사실상 이 대표의 심기가 불편했다는 의미다.

다만 두 사람의 갈등 노출을 우려하듯 윤 후보 측 제안으로 40분 간의 비공개 회동이 마련되기도 했다.

당초 윤 후보는 대선 체제에 맞춰 당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현 체제 유지를 원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윤 후보의 의중대로 권성동 현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현 사무총장은 이 대표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JTBC 인터뷰에서도 "당무 우선권이라는 걸 쓸 정도 되면 당대표랑 대선 후보가 치고받는 것"이라며 "굳이 불편한 비유를 하자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쓸 때면 파국"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전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는 "윤석열 후보 측에서 당무우선권 강조가 자꾸 흘러나오는 게 결국 이준석 견제 아니냐, 이런 의견도 좀 있다"는 질문에 "후보가 그런 표현을 하는 게 아니라 자꾸 주변에서 소위 하이에나들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인데, 저는 후보와 제가 그런 표현을 써 가면서까지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답했다.

표면적인 갈등을 일축하는 듯한 발언이었으나 사실상 윤 후보 측과 당내 패권 다툼으로 비화가 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김영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직자들은 이준석 대표를 통해 일괄 사표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모든 당직자가 일괄 사표를 내고 윤석열 후보에게 당직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당헌이 정한 당무우선권"이라며 "이것이 상식의 정치에 맞고 이준석의 청년정치에도 부합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기호 사무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역시 그는 좋은 의미에서 장군출신의 군인"이라며 "그의 살신성인 백의종군의 정신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당 대표 선출 당시 2030 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젊은 신규 당원들이 대거 유입되며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 바 있다. 이 같은 2030 표심이 윤 후보의 최대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게 향하면서 윤 후보의 최대 난제는 2030 표심 회복으로도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2030 탈당 현황까지 공개하자 윤 후보 측 열성 지지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사진 =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 캡처]

◆ '당 대표 소환 요구' 온라인서 일파만파 확산 

최근 온라인에는 '이준석 당 대표 소환 청구서'라는 이름의 구글 폼이 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등 당의 주요 인사들과의 갈등 유발과 당원에 대한 지속된 막말 '날파리' '하이에나' 등으로 이준석 당 대표를 소환 청구한다"는 것이 내용이다.

국민의힘 발언대 게시판에도 이 대표를 성토하는 소환 청구의 글이 이른바 '도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16일 오전에도 "지상욱(여의도연구원장)과 당직자들은 당장 사퇴하라", "이준석 대표의 당원소환 링크다", "이준석, 김종인은 빼고 가자", "당원들을 그리 우습게 여기는 당대표는 진짜 자격 없다. 지상욱도 어서 자진사퇴하고 김종인은 조용히 뒷방에 계셔라"라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당권을 놓고는 이 대표를, 선거대책위원회 주도권을 둘러싸고는 '원톱' 가능성이 높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저격 글 역시 많다. 홍준표 의원을 저격한 글 역시 다수 올라오고 이다. 

국민의힘이 최근 유튜브 오른소리에 공개한 드라마 '오징어게임' 패러디물에도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패러디물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디지털 전문가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영상은 이 대표가 이영 의원을 만나 분홍색 비단주머니와 'ㄷㅈㅇ'가 적힌 명함을 건네주는 것으로 시작되며 ㄷㅈㅇ 위는 디지털정당위원회의 초성이다. 여기서 나오는 비단주머니는 대선 승리를 위한 본선 전략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비단주머니로 온라인 공간에서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한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 등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함이다. 두번째 비단주머니는 'AI(인공지능) 윤석열'을 담았다. 가상의 윤 후보(아바타)를 만드는 방식으로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곳에 활용이 가능하다. AI 기술을 이용해 텍스트만 입력하면 마치 윤 후보가 그 내용을 자연스럽게 읽는 듯한 동영상 구현이 가능해진다.

'ㄷㅈㅇ게임 : 비단주머니 속 명함의 정체는?'이란 제목의 이 영상 역시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이 대선후보인가. 당장 내려와라", "너 때문에 될 것도 안 되겠다. 내려와라", "진짜 유치하다. 이준석 빨리 사퇴해라", "오른소리가 이준석이 개인 소유물이냐. 당원소환하자", "당 대선 후보인 윤 후보님을 보고 싶은데 이 대표님이 자꾸 앞을 가리고서서 자기를 보라고 하나. 불편하다"란 댓글도 달렸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5 kilroy023@newspim.com

한편 국민의힘 당원규정에 따른 당원소환제는 ▲당헌 제6조의 2에 의한 당원소환의 청구인은 책임당원이어야 한다 ▲청구인은 책임당원의 서명으로 당원소환의 사유를 서면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당무감사위원회에 당원소환투표의 실시를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 ▲당원소환 청구는 전체 책임당원 100분의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0분의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제3항의 당원소환 청구 요건이 충족되어 발의된 때에는 당무감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한다 ▲당원소환 투표는 전체 책임당원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당원소환 청구에는 제한 기간이 있다.

▲피소환인의 임기 개시일부터 6개월이 경과하지 아니한 때 ▲피소환인의 임기 만료일부터 6개월 미만일 때 ▲피소환인에 대한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한 날부터 6개월 이내인 때에는 청구를 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됐다. 이에 따라 12월 10일까지는 당원소환의 청구가 제한된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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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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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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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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