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달러화 매수에 나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1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96% 오른 94.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달러화 매수 재료가 됐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9%, 전년 대비 6.2%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월가 기대를 웃도는 상승세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2021.11.11 mj72284@newspim.com |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하면 물가 안정을 책무로 둔 연준에 부담이 된다.
쿼드래틱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낸시 데이비스 설립자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이미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 설립자는 "그러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뒤집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의 원천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재정 지출이며 이것은 연준이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스 설립자는 "인플레이션이 약해지지 않으면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MO캐피털 마켓의 그렉 앤더슨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높은 주거 물가 상승을 포함해 꽤 충격스러운 인플레이션 지표는 높은 소비자물가가 일시적이지 않을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확대나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6% 내린 1.1484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1.07% 하락한 1.3412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미 달러 대비 각각 0.61%, 0.88%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0.89% 약해졌고 스위스 프랑은 0.77%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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