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반면 인플레 기대가 오르면서 실질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2분 기준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1.2bp(1bp=0.01%포인트) 상승한 1.56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10.1bp 오른 1.922%, 2년물은 9.8bp 상승한 0.507%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9%, 전년 대비 6.2%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간 상승률은 지난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 알코올성 음료를 제외하고 대부분 항목의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채권 가격에 반영했다.
다만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속도 확대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내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11.05 mj72284@newspim.com |
이날 도이체방크는 미 10년물 금리가 1.8%에서 올해 거래를 마친 후 내년 중반 2.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 기대가 확대하면서 실질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은 이날 마이너스(-)1.243%까지 하락했고, 30년물 TIPS 금리도 -0.608%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사상 최저치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게리 프제게오 이자율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한 번 인플레 기대 조정을 해야 했고 이것이 오늘처럼 움직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높은 물가에 대해 커진 우려를 반영해 움직였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았고 채권 투자자들은 구매력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중 5년-30년 스프레드는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66bp 밑으로 축소됐다.
BMO 캐피털마켓의 벤 제프리 이자율 전략가는 커브 플래트닝이 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진행한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은 부진했다. 발행금리는 1.940%로 입찰 전보다 높았고 응찰률도 2.20배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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