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항공, 에너지,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하는 3개 기업으로 분할한다. 여러가지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회사 형태에서 보다 전략적 집중을 위한 유연성을 갖추기 위한 변화로 최근 헤지펀드들도 거대기업들에 사업별로 기업을 분할하려는 압력을 높이는 것과 전략적인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GE는 이날 2023년 초까지 헬스케어 부문을, 2024년 초까지 재생에너지와 전력, 디지털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을 각각 분리한다고 밝혔다.
GE의 CEO 로런스 컬프 주니어는 성명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3개 기업을 설립해 더 높은 집중도와 자원 배분, 전략적 유연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업 분할 취지를 설명했다.
먼저 의료기기,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GE헬스케어 부문은 분리하면 GE는 이 분할된 회사의 지분 19.9% 보유하게 된다. GE헬스케어는 분사 후 따로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GE는 또 GE리뉴어블에너지, GE파워, GE디지털 등 에너지 관련 사업도 연이어 분사한다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세운 이래로 129년 동안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GE의 이같은 사업부 분할 전략은 최근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기반으로 복합적인 사업 운영에 대해 미국의 규제당국이 분할을 촉구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미국의 규제 당국은 최근 플랫폼과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 진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구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사업분할을 유도하고 있다.
또 헤지펀드들도 기업 이해관계자들간의 이해충돌 등 문제가 많아 전략적 집중에 방해가 된다며 거대기업에 대해 사업을 단순화하고 분할할 것을 요구하는 트렌드가 강하다.
비록 기업분할의 요구를 캐시카우 사업이 위축되는 사업이나 신규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원할하게 해야한다는 이유로 헤지펀드의 요구를 거벌했지만 글로벌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이 이런 기업분할 요구에 직면한 대표적 기업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 미국 행동주의펀드 서드포인트는 네덜란드 글로벌 석유가스기업 로열더치셸에 대해 분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업부문이 여러가지라서 전략에 일관성이 없고 주주들도 의사결정에서 혼란을 겪는다는 이유에서다.
셸의 현재 상태로는 한 회사에 너무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고 또 각기 너무 다른 방향으로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어 이해관계자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모순되고 상충되는 전략들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서드포인트의 지적이었다.
제네럴일렉트릭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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