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서드포인트가 네덜란드 글로벌 석유가스기업 로열 더치 셸에 대해 분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업부문이 여러가지라서 전략에 일관성이 없고 주주들도 의사결정에서 혼란을 겪는다는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서드포인트는 셸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석유사업부문과 투자가 필요한 재생에너지사업부문으로 두 개 회사로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개별회사로 나누어지면 특히 신규 투자가 필요한 청정재생 에너지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셸의 현재 상태로는 한 회사에 너무 많은 이해관계자가 있고 또 각기 너무 다른 방향으로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어 이해관계자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모순되고 상충되는 전략들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서드포인트의 지적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배출 감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셸이 각 사업부문별로 회사를 분리하면 대담한 전략을 추구해 주주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또 모든 이해 관계자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서드포인트는 강조했다.
서드포인트는 업계 거물 대니얼 뢰브가 이끄는 헤지펀드로 주식을 사들여 의결권을 확보한 뒤 기업 지배구조 개선·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거나 경영에 개입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투자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서드포인트는 현재 셸 지분 7억5000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헤지펀드는 지난해 12월엔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을 상대로 "전략적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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