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해졌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분위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1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84% 오른 94.13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의 약세 속에서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장중 1%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전날 유로화는 최근 5개월간 가장 크게 올랐다.
최근 외환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중앙은행의 긴축 전망 속에서 확대하고 있다.
내주 연준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은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연준의 변화한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이 급격히 평탄해지며 내년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상무부는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넉 달 연속 전년 대비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0년간 최고치의 물가 수준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뒀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변동성의 원천은 시장과 중앙은행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의 불일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챈들러 전략가는 월말 포지션 리밸런싱 수요 역시 변동성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0월 인플레이션율은 4.1%로 9월 3.4% 및 컨센서스 3.7%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개사 XM의 마리오스 하드지시리아코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ECB가 말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서 시장이 ECB가 조기 자산매입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 중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 대비로도 0.30% 강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8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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