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벤처펀드 결정 모두 5조 돌파
분기 기준 사상 첫 2조 달성 역대 최대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올들어 1~3분기 누적 벤처투자 규모가 사상 첫 5조원을 돌파했다.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벤처기업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2배 늘어나는 등 제2벤처붐을 실감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실적을 집계한 결과, 벤처투자는 5조2593억원, 벤처펀드 결성은 5조1305억원으로 파악됐다고 25일 밝혔다.
벤처투자가 5조원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위기로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벤처투자 실적이 2조8925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더라도 3조1189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이었는데도 2019년과 비교해 2조원 이상의 벤처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5년 3분기 누적 벤처투자 실적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10.25 biggerthanseoul@newspim.com |
3분기 누적 투자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는 각각 3855건, 1791개사로 집계되면서 각각 역대 3분기 누적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 역시 급증한 것은 3분기 들어 2조67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단일 분기로만 보면 사상 최초 2조원을 돌파한 수준이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됐다.
업종을 보면, 벤처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여전히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으로 3분기 누적 기준 모두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3개 업종의 벤처투자 합계는 전체 벤처투자의 약 73%에 해당하는 3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들 3개 업종의 투자 증가(1조8207억원)는 전체 벤처투자 증가(2조3668억원)의 약 77%를 차지했다.
전체 벤처투자 중 비대면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면 분야 기업 3분기 누적 벤처투자는 지난해(1조3535억원)보다 약 2배 가까이(98.4%, 1조 3,325억원) 늘어난 2조686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든 업력의 3분기 누적 벤처투자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모두 늘어난 가운데 업력 중기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약 2.2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업력 중기 기업들의 벤처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대비 비중도 약 7.7%p 높아진 46.3%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후속투자 실적은 3조7952억원으로, 후속투자 비중은 2017년도 약 54% 수준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약 72.2%를 차지했다.
대형투자도 늘었다. 3분기 누적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52개사보다 2배 많은 104개사로 집계됐다. 100억원 이상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100개를 넘어선 건 최초다. 기업당 평균 벤처투자도 역대 가장 많은 약 190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같은 벤처투자 추세를 이어나갈 경우, 올해 6조원 투자 규모를 기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벤처투자 실적은 이미 역대 최대실적을 넘어선 상태로 지난달 말 기준 사상 처음 5조원을 달성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6조원 이상의 벤처 투자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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