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사상 최저 루피는 '성장' 방점 찍은 RBI의 '의도적 용인'?..."美 관세 맷집 키운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루피, 달러당 91루피 돌파...RBI 긴급 개입 뒤 90루피 수준 회복
'弱 루피', 美 고율 관세 충격 완화하며 11월 수출 호조 견인
美와 무역 협상 체결 못하면 루피 추가 절하 전망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루피의 급속한 약세가 일부 완화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90루피를 돌파한 데 이어 91루피까지 넘어서자 인도 중앙은행(RBI)이 긴급 개입하면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RBI의 환율 방어 의지가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한다. 사상 최저치에 머물고 있는 루피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RBI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약(弱) 루피'로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달러당 91루피 돌파 뒤 시장 진정 나선 RBI

달러 대비 루피 가치는 올해 약 6% 절하된 상태다. 11월에만 0.8% 하락하더니 이달 들어 16일까지 1.8% 추가 하락했다.

17일 개장 초반 달러당 91.08루피 부근까지 하락했던 루피 가치는 달러당 90.39루피로 거래를 마쳤다. 16일 종가(달러당 91.0275루피) 대비 0.7% 상승하면서 7개월래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루피의 급격한 반등을 이끈 것은 RBI였다. 로이터 통신은 은행 관계자들을 인용, RBI가 17일 개장 직후 현물 시장과 선물(NDF) 시장 모두에서 대량의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RBI가 16일 외환 스왑을 통해 50억 달러(약 7조 3950억 원) 상당의 달러를 매입한 뒤 또 다시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릴라이언스 증권의 수석 연구 분석가인 지가르 트리베디는 "최근 몇 달간 보여줬던 강력한 개입과 마찬가지로 RBI의 신속한 조치는 루피화의 일방적인 하락세를 꺾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뉴스핌] 인도 중앙은행(RBI)과 루피화 로고

◆ 루피 약세에도 기준금리 인하...환율 방어보단 '성장'에 방점

루피의 최근 약세는 인도 국내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외부 요인에 기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무역 적자 확대와 미국의 50% 관세, 지속적인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루피는 올해 전 세계 주요 통화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탁 뮤추얼 펀드의 채권 및 상품 부문 최고투자책임자인 디팍 아그라왈은 "달러 대비 루피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주로 외부 요인 요인에 의한 것이지 국내 경제 약세 때문은 아니다"며 인도의 견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충분한 외환보유고·관리 가능한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자 매도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RBI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10월과 11월, 달러당 89루피 수준에서 환율 방어에 나섰던 것과 비교해 RBI가 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RBI가 루피 약세를 일부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RBI는 이달 초 열린 통화정책위원회(RBI)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이에 더해 향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자금 유출로 인한 루피 절하 압박이 상당하지만, 이보다는 물가와 경제 성장 지원에 정책 방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화 가치 하락은 수출품의 달러 가격을 낮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경제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RBI가 금리 인하로 내수를 뒷받침함과 동시에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 완화 수단으로 환율을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RBI가 17일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서기 전, 일각에서는 RBI의 환율 방어력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RBI의 640억 달러 규모 숏 달러 포지션으로 인해 현물 시장에서 루피 지지를 위한 추가 달러를 자유롭게 투입하기 어렵고,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외환보유고 활용 여지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은행 트레저리 책임자 쿠날 소다니는 "대규모 달러 숏 포지션으로 인해 RBI의 공격적 달러 매도 의지가 약화돼 루피가 자금 흐름에 따른 압박에 더 취약해졌다"고 블룸버그에 전했고, IDFC 퍼스트뱅크 애널리스트들도 대규모 달러 숏 포지션이 RBI의 개입 능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의 외환보유액은 700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弱루피'로 거둔 수출 쾌거...트럼프 고율 관세 버틸 '맷집' 얻어

루피 약세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80억 달러 이상이 인도 증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루피 약세가 수출 호조를 견인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버티는 효과적 수단이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지렛대가 되고 있다.

인도 상공부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인도의 11월 대미 상품 수출액이 69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61% 늘어난 것으로, 인도 전체 수출 증가율(19% 이상)을 앞지르는 것이다.

인도의 대미 수출은 지난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9%, 8.58% 감소했었다.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25%의 제재성 추가 관세까지 총 50%의 관세가 한 달 내내 적용되기 시작한 첫 달인 9월 대비 10월에 대미 수출 감소 폭을 줄인 데 이어 11월에는 큰 폭 반등한 것이다.

분석가들은 인도 경제가 7~9월 분기 8.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맞물려 11월 대미 수출이 급반등하면서 인도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여유를 갖게 됐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 설립자 아제이 스리바스타바는 "관세 인하 없이도 대미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줄인 인도는 이제 관세를 50%에서 25%로 인하하도록 압박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출 지표에 고무된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농산물 수입 요구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며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인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나 옥수수의 수입 확대 요구를 수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중 수출 증가도 눈길을 끈다. 인도의 지난달 대중 수출은 전년 대비 90% 급증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1조 달러 이상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시점에 나타난 대중 수출 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세계 무역 흐름이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인도 역시 대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안도감을 제공한다.

모간스탠리 투자운용의 솔루션 및 멀티에셋 그룹 부책임자인 지타니아 칸다리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비유하며, 미국의 고율 관세가 유지될 경우 루피의 지속적인 약세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일련의 보복 관세 발표로 인해 2018년 3월부터 2020년 5월 사이에 약 12% 하락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루피 약세 반전 모멘텀은 美·印 무역 협상 타결

루피 약세를 반전시킬 재료는 미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이다. 뭄바이 소재 한 은행 관계자는 "(17일 RBI) 개입 이후 심리적인 효과가 작용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루피의 유의미한 상승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합의 타결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외국인 자금 흐름이 바뀌면서 루피 절하 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루피화 가치가 3~6% 상승해 달러 대비 80루피 후반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그라왈은 "RBI는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기보다는 변동성을 억제하는 데 집중하면서 시장 주도적 접근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며 "무역 협상이 타결되고 자본 유입이 개선된다면 내년에는 루피 가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협정 체결에 실패할 경우 루피 가치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높은 관세에 따른 수출 부담, 외국인 경계심 강화, 달러 수요 강세로 인해 루피 가치가 내년에 달러당 90~95루피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홍콩ELS 불완전판매 인정 안 해 [서울=뉴스핌] 정광연·박민경 기자 = 2조원 규모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2차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앞두고, 민사소송에서는 은행 등 판매사가 잇따라 승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재투자자'에 대해서도 은행 책임을 폭넓게 인정한 금융당국과 달리, 법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했다. 향후 과징금 부과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뉴스핌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ELS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인 투자자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해당 소송은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사건으로, 개인 소송으로는 청구 금액이 크고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원고 측은 ▲ 은행이 해당 상품의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 ▲은행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은 법적 과실(불완전판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위험투자(원금손실)를 원치 않은 고객에서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권유했다는 점 등을 주장하며 은행측의 손실 배상을 요구했다. 법원은 해당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투자자의 과거 투자 이력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원고는 이 사건 상품 가입 이전까지 12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주가연계펀드(ELF)에도 2차례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지 못했고 은행이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홍콩ELS 가입자 대부분이 재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홍콩ELS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최초 투자자는 8.6%에 불과하며, 나머지 90.8%는 과거 ELS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고객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ELS 상품의 구조상 과거 투자 경험이 있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몰랐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해 왔다. 주가 연계 구조를 이해하고 수익과 손실을 경험한 뒤 재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6.01.28 peterbreak22@newspim.com 반면 금융감독원은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에게도 원금 손실의 30~65%를 자율배상하도록 하고, 투자 경험이 많을수록 2~10%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은행권이 자율배상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배경이다. 법원의 판단은 이번 판결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ELS 관련 분쟁에서도 나타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7민사부는 지난해 9월 금융사와 투자자 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투자자가 여러 차례 ELS 상품에 가입했고, 스스로 하락 한계가격(낙인 배리어) 등을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가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패소 판결을 내렸다. 같은 해 11월 ELS 특정금전신탁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도 재판부는 "원고가 2016년 이후 동일·유사한 구조와 위험 등급의 ELS 상품에 19차례 가입한 이력이 있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오는 29일 열리는 2차 제재심을 앞두고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조원에 달하는 과징금 규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최대 75%까지 감면이 가능하며, 은행들은 이미 1조3000억원 규모의 자율배상을 진행했다.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기대만큼 감면이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법원 판결이 제재심은 물론,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 간 법적 공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재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법원 판결 역시 최종심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 보고 있다. 과징금 감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pmk1459@newspim.com 2026-01-28 11:18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