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파손된 휴대전화를 복구, 분석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의뢰받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를 수리, 복구 후 잠금해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을 나오기 전 9층에서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집어던졌다. 경기남부경찰청에서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외관상 파손이 심해 국수본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냈다. 이후 외관 수리와 유 전 본부장 측으로부터 비밀번호를 제공받았다.
디지털포렌식 정보와 자료 등은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보내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는 이번 의혹의 '스모킹건'으로 꼽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정모 씨로부터 3억원, 지난 1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5억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총괄하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화천대유 등 민간업자들에게 큰 수익이 돌아가도록 수익금 배당 구조를 짠 혐의를 받고 있다. 2021.10.03 yooksa@newspim.com |
또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사인 성남의뜰 주주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는 등 화천대유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이 과도한 이득을 챙기도록 수익을 배분해, 결과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성남시 등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도 받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수리 후 잠금 해제했다"며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이후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분석하는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중순 개통한 것으로 옛 휴대전화는 검찰이 확보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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