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14일 오후 3시4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경기 둔화 징후와 함께 나타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현상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2005년 환경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주가가 당시 흐름을 따라 지난달부터 이달 초처럼 하락하는 상황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 뒤따랐다.
![]() |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제이미 맥기버 칼럼니스트는 "오늘날의 경제나 금융시장의 모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와 그 뒤의 가파른 반등 ▲부품 부족 등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 현상으로 독특한 모습을 띠지만 2005년에 발생한 상황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9월 5.4%) 5%를 조금 웃돌아 13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2005년에는 5%를 조금 밑돌아 14년 만에 최고치권에서 추이했다. 상승률이 두 자릿수이던 1970년대 중후반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맥기버 칼럼니스트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폭 역시 유사하다고 짚었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2004년 초 배럴당 약 30달러에서 2005년 말 65달러로 두 배 넘게 뛰었는데 최근 18개월 동안 가격 역시 두 배 넘게 뛰어 83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천연가스 가격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6주 만에 40%가량 급등해 12년 만에 최고치인 mmBtu당 5.565달러를 나타냈다. 2005년 7~8월에는 50%가량 올라 14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당시 가격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사상 최고치다.
미국 국채 금리의 동향도 비슷하다. 미국 국채 5년물 금리는 현재 2.8% 부근을 기록 중인데 올해를 제외하고 2.8%를 일정 기간 웃돈 최근래의 경우는 2005년으로 금리 동향이 현재와 유사하다고 맥기버 칼럼니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미국 주가지수 S&P500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의 동향도 비슷하다고 봤다. S&P500 PER(12개월 뒤 주당순이익 예상치 기준)은 11년 전 23배에서 현재 20.5배 부근으로 소폭 하락했는데 2005년 한 해 동안에도 16배에서 14배로 완만히 떨어졌다.
맥기버 칼럼니스트는 2005년 증시 동향에 비춰 S&P500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4일 S&P500은 지난 9월2일 사상 최고치 대비 5.2% 떨어져 이른바 '미니 조정'을 약 1년 만에 경험했다. 2005년에 미니 조정은 각각 3~4월(8% 하락) 9~10월(6% 하락) 두 차례 발생했다. 아울러 2005년 S&P500의 PER 하락세는 이듬해 2006년에도 이어졌다.
투자은행 도이치뱅크가 최근 전문가 600명에게 실시한 10월 월간 설문에 따르면 63%가 연내 5~10%의 추가 하락을 예상했고 8%가 10% 넘는 낙폭을 전망했다. 총 71%가 연내 최소 5%의 추가 낙폭을 예상했다.
맥기버 칼럼니스트는 "S&P500의 PER이 현재 과거 대비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PER 하락세가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이번 주 본격 시작한 3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서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우울하게 나오면 하락세는 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