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KIAF에 불어닥친 보복구매 열풍'…"그림에 천만원쯤은 얼마든 쓸 준비됐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나와 코헤이 작품은 전부터 갖고 싶었는데 꼭 좀 구해주세요" "예, 이 작품은 개막 전에 팔렸는데,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드릴 순 있습니다. 그러나 사슴박제가 쉽게 구해지는 게 아니라서 언제 가능할지는 약속 못 드려요."

지난 13일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KIAF SEOUL 2021'의 페이스갤러리 부스를 찾은 고객이 세계적 작가 나와 코헤이(일본)의 조각를 살피며 구매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미 이 조각이 판매됐다는 소식을 들은 미술팬은 못내 아쉬워 하며 '나중에 비슷한 계열의 작품이 나오면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페이스갤러리가 내건 나와 코헤이(일본)의 사슴 조각을 살펴보는 고객들. 개막 전에 판매돼 비슷한 조각을 사려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사진=이영란기자] 2021.10.13. art29@newspim.com

나와 코헤이(1975~)는 한국의 아라리오갤러리(회장 김창일)가 2010년부터 한국과 중국 등에서 전시및 조형물 작업을 주관하며 적극적으로 소개해온 아티스트다. 페이스갤러리는 2015년부터 유럽과 미국, 홍콩에서의 전시권을 확보해 그의 사슴조각을 이번 키아프에 내건 것이다. 23만달러(약 2억7000만원)인 이 조각은 박제된 사슴 몸체에 크리스탈 구슬을 촘촘히 박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나와 코헤이의 사슴조각은 리움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이 "더블 디어(Double Deer)"같은 보다 큰 사이즈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페이스갤러리 부스에는 이 조각 외에도 미국의 추상화가 아돌프 고틀리브의 33억원짜리 대형 회화와 김환기화백의 십자구도 회화(환기재단으로부터 대여)를 비교감상이 가능하도록 나란히 내걸어 '차별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았다. 또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로버트 롱고의 사진 연작 등 다양한 작품이 출품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전세계 10개국 170개 화랑이 참여한 가운데 13일 VVIP를 대상으로 막을 올린 Kiaf SEOUL 2021(이하 키아프)이 역대급의 '매수(사자) 열풍'으로 뜨겁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키아프는 그 어느 해보다 구매를 원하는 미술애호가들의 열기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키아프에 20년째 참여 중인 한 화랑 관계자는 "지난 2년 전에도 활기를 띄었으나, 올해 키아프는 비교가 안된다. 그림을 사겠다는 고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그야말로 열풍이다. 예전에는 VIP티켓을 전달해도 페어장을 찾지 않는게 다반사였으나, 올해는 초대받은 고객들이 너나없이 코엑스를 찾고 있다. 코로나팬데믹의 장기화로 명품패션에 대한 보복구매가 유행이라는데, 이제 미술로 그 열기가 옮겨지는 듯 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화랑인 에스터 쉬퍼 갤러리의 부스. 가상현실 작품 등 많은 볼거리와 독특한 회화 등을 선보여 인기 부스로 꼽힌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1.10.13. art29@newspim.com

국내 최대의 미술장터인 키아프가 올해 역대급의 '사자 열풍'에 돌입한 것은 지난해 오프라인 행사가 전격 취소되며 수집가들의 갈증을 키웠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작년은 온라인 이벤트로만 열려 2년 만에 오프라인 전시가 개막하자 관심이 배가됐다. 13일은 30만원짜리인 VVIP티켓을 소지한 관람객만 입장이 가능했음에도 무려 5000명이 입장해 북새통을 이뤘다. 물론 각 갤러리들이 제공한 초대권을 소지한 관람객이 주를 이뤘으나, '어떻게든 남보다 먼저 작품을 살펴보고, VVIP고객으로 대접(?)받겠다'는 이들은 30만원을 지불하고 티켓을 구입해 첫날 현장을 찾았다. 출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우리 미술계에 이렇게 VVIP 고객이 많았단 말인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올해에는 해외 유수의 갤러리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내년부터 키아프가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손잡고, 명실상부한 국제아트페어로 탈바꿈함에 발맞춰, 미국 독일 홍콩 등지의 주요 화랑이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내년부터는 키아프의 사이즈가 몇배 커지니 미리 선점하겠다는 화랑이 크게 는 셈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메이저 화랑인 스프루스 마거스(Spruth Magers)와 베를린의 쾨닉(Konig)갤러리와 페레스 프로젝트(Peres Project), 뉴욕의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가 올해 처음 참가했다. 또 미국의 투팜스(Two Palms) 갤러리와 홍콩의 오버더인플루언스(Over the Influence)도 참여해 부스를 꾸몄다. 몰론 예년에 참가했던 페이스, 리만 머핀, 에스터 쉬퍼 갤러리 등도 국내의 메이저 화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에선 가나아트, 갤러리바톤,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금산갤러리, 노화랑, 동산방갤러리, 리안갤러리, 박여숙화랑, 선화랑, 아라리오갤러리, 아트사이드갤러리, 우손갤러리, 웅갤러리, 조현화랑, 청작화랑, 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313아트프로젝트, PKM갤러리 등이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차영석 작가의 스니커즈 연작 '우아한 노력' 중 나이키를 그린 작품.구찌, 샤넬, 발렌시아가 등 명품 스니커즈를 섬세하게 그린 회화(점당 300만원) 30점을 내건 이화익갤러리는 개막일에 20점이 판매되자, 서울 삼청로에서 'Mash Up'이라는 제목으로 개최 중인 차영석 개인전(10월26일까지)에서 출품작을 급히 가져와 작품을 교체했다. [사진=이화익갤러리]. 2021.10.13. art29@newspim.com

올해 처음 참가하는 미국의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휴고 보스 상 등을 수상하며 미국 등지에서 명성을 굳힌 한국계 미국 아티스트 아니카 이의 신작을 선보여 판매를 완료했다. 또 필립 파레노, 중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이안 쳉 등의 작품도 예약이 이뤄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화랑인 에스더 쉬퍼는 라이언 갠더와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아갔다.

지난해 아트부산에 참가하며 선풍을 일으켰던 베를린의 페레스 프로젝트는 키아프 개막에 앞서 이뤄진 온라인 전시를 통해 애드 미놀리티 회화 4점을 모두 판매했다. 또 마뉴엘 솔라노, 라파 실바레스, 함 게르데스, 멜리케 카라 작품도 솔드아웃됐다. 팜 에블린, 도나 후앙카의 대형 작품도 예약고객이 나오는 등 반응이 뜨거운 상태다.

미국의 명문화랑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가 출품한 조지 콘도의 회화도 개막 이전에 팔렸고, 쾨닉갤러리는 독일 출신의 추상화가 카타리나 그로세의 작품이 완판됐다. 리만 머핀 갤러리는 맨디 앨사예, 샹탈 조페, 데이빗 살레 등이 판매가 완료됐거나 협의 중이다. 뉴욕에 본거지를 둔 투팜스는 국내에는 생소한 미국의 흑인 작가 스탠리 휘트니의 5000만원대 작품 10점을 솔드아웃시켰다. 또 미국의 유명 초상화가인 엘리자베스 페이튼의 작품도 판매를 완료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올해도 많은 관람객이 몰린 국제갤러리 부스. 아니쉬 카푸어, 우고 론디노네,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 양혜규 등 블루칩 작품을 대거 내걸어 성황을 이뤘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1.10.13. art29@newspim.com

이처럼 해외 갤러리들은 개막 이전, 또는 개막 첫날부터 상당수 작품을 판매하며 개막 이틀째 70~80%의 판매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 화랑들도 이에 못지 않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내 작가 중에는 한국의 대표적 추상미술운동인 '단색화' 작가들과 행위예술가의 작품이 호조를 보였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와 하종현의 3억,4억원대 단색화 작품이 일제히 팔렸고 해외 작가 작품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현화랑은 박서보의 붉은색 '묘법'연작(총 5점)을 솔드아웃시켰고 이배, 김종학의 작품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갤러리현대가 내놓은 이건용의 작품은 워낙 미술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것에 힘입어 대작부터 소품까지 모두 완판됐다. 이강소의 작품 또한 거래가 완료됐다. 가나아트는 김구림과 노은님 작품이 판매됐고, 하태임 김선우 장마리아의 작품도 상당수 팔려나갔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KIAF운영위는 올해 VVIP와 VIP라운지를 별개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사진= Kiaf SEOUL] 2021.10.13 art29@newspim.com

이틀째인 14일에도 키아프는 VIP고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주최측은 코로나방역을 위해 관람객수를 통제했으나, 너른 코엑스 전시관은 공간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관람객 중에는 '1000만원 쯤은 얼마든지 작품구입을 위해 쓸 의향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일부 인기 작가 작품의 경우 경매시장에서의 높은 낙찰가에 견주어볼 때 아트페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40, 50대 고객이 키아프의 주된 고객층이었다면, 올해는 신규 컬렉터가 대거 유입되며 그 연령대가 보다 넓게 확산되는 것도 열기의 또다른 요인이다. 국제 미술계 정보 등을 리얼타임으로 챙기는 젊은 고객들은 작품을 사겠다는 구매판단이 중장년층 보다 훨씬 빠르고, 마음에만 들면 작가의 이력이라든가 미술사적 가치 등은 크게 염두에 두지않는 것이 차이점이다. MZ세대 컬렉터들 사이에는 "그림을 사고, (주위에 맘껏) 자랑하고, 투자하라"는 명제가 슬로건처럼 번지고 있는 중이다. 이는 BTS, TOP, 지드래곤, 유아인 등 연예계 스타들이 미술에 열광하며 작품을 컬렉션하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프랑스의 페로탕갤러리는 일본의 인기 팝아티스트 다카시 무라카미의 신작 조각과 회화로만 부스를 꾸몄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1.10.13 art29@newspim.com

키아프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올들어 미술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미술감상은 물론, 투자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컬렉터층이 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운영위측은 2019년 당시 최대 매출액이었던 310억원의 2배인 6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2020년에 처음 선보인 온라인 뷰잉룸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것이 크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라인 뷰잉룸을 강화함으로써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고객을 보다 폭넓게 확보할 수 있었고, 국내 신규 고객층도 확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키아프는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