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합작법인 설립..MOU 체결
국내 친환경 산업 원료 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가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Monolith)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청록 수소 및 고체 탄소 시장에 진출한다.
SK㈜는 장동현 사장과 모놀리스의 로브 핸슨 CEO 등 양사 경영진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양사는 청록수소, 고체탄소 등 친환경 산업 원료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국내시장 사업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에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장동현 SK㈜ 사장과 모놀리스 CEO 로브 핸슨이 국내 합작법인 설립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앙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SK] |
청록수소는 메탄(CH4)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reactor)에 주입해 수소(H²)와 고체탄소(C)로 분해해 생산되는 수소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블루수소 등과 함께 친환경 청정 수소로 분류된다.
SK㈜는 지난 6월 리딩투자자로 참여해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한 바 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에 위치한 모놀리스는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주입한 뒤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고순도의 청록수소를 생산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놀리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 세계 최초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공정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청록수소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또 국내 합작법인 설립 논의와 함께 모놀리스의 친환경 고체탄소를 2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로 현재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주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시장 전문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따라 글로벌 흑연계 음극재 시장은 지난해 13조원에서 2026년 1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현 사장은 "SK와 모놀리스는 청록수소를 SK 수소 생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탄소제로(Zero-Carbon) 고체탄소 사업 개발도 공동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브 핸슨 모놀리스 CEO도 "글로벌 수준으로 청정 수소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K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