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시황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동학개미의 건투를 빕니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14일 15:52

최종수정 : 2021년09월15일 10:45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개인들이 여기서도 물린다면 심리적으로 지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에 밀려 개인들이 카카오를 못 샀기 때문에 빠지기를 기다려 사는 것은 별 문제 없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샀다가 물린 상황에서 카카오와 네이버에서까지 그렇게 된다면......"

자산운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유명 매니저의 말입니다. 정부 규제 이슈에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소위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폭풍 매수'로 대응에 나서면서 혹시나 하는 걱정에서 나온 말이지요.

지난 8일 카카오와 네이버 급락 당일 개미들은 두 종목 주식을 합해 1조 원(카카오 6206억 원, 네이버 3506억 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이후로도 순매수 행진은 계속돼 지난 13일까지 4거래일 동안 개미들은 카카오 1조411억 원, 네이버 5072억 원어치 끌어모았죠.

빚을 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8일 고객예탁금이 약 8조3000억 원 줄었습니다. 그 이튿날에도 90억 원 빠졌구요. 반면 융자잔고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가진 돈으로 주식을 사다 모자르니 돈을 빌려서 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들 개인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카카오와 네이버 매수에 달려들고 있을 때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은 부지런히 내던지고 있습니다.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카카오(7504억 원), 네이버(3166억 원)를 더해 1조 원이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카카오 3332억 원, 네이버 2054억 원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쭉 미끄러졌습니다. 해당 4거래일간 카카오 주가가 19.2%, 네이버 주가는 8.2% 하락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사실 개미들이 정보력과 자금력 그리고 시스템 등의 측면에서 외국인과 기관을 이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영원히 그 격차를 좁힐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얼마 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나온 보고서를 봐도 그렇습니다. 개인이 직접투자를 통해 주식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지요. 코로나19 국면에서 나타난 한국 주식시장 개인투자자의 거래행태와 투자성과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분산투자 수준이 낮고, 주가 변동성이 높은 종목에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거래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 수익률보다 저조한 성과로 이어졌고, 특히 신규투자자의 60%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당장은 그렇다해도 앞으로는 어떨까요. 지난해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가 대거 증시에 유입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조금씩이나마 스마트해져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읽으면 되겠지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다 똑똑해진 투자를 하는 만큼 개인들의 수익률도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집중하고, 또 그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개선된다면 개인들의 수익률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우리 증시 자체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도 가능해 보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으로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그런 만큼 자금 유입도 크고 활발해지게 되면 증시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얘기죠.

자본시장연구원의 황세운 박사는 "아직은 그 정도 단계까지 도달했다고는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도 "개인들로부터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고, 당분간은 계속해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이게 결국 국내 증시의 업그레이드로 연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