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카카오TV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후 지상파나 다른 OTT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시도를 했던 이들이 10분~30분 내외의 숏폼과 미드폼의 포맷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 숏폼·미드폼 콘텐츠로 주목…새로운 콘텐츠 장 열다
카카오TV는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후 TV프로그램이나 OTT에 비해 현저히 짧은 분량의 드라마나 예능을 공개했다. TV나 OTT의 드라마들이 70분으로 구성됐다면, 카카오TV는 20분 남짓의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그 중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가 웹툰 원작의 '며느라기'이다. 이 작품은 요즘 시대 평범한 며느리 '민사린'이 시월드에 입성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며느라기'는 각 회차가 20분 내외로 며느리의 시집살이 애환을 정면으로 다루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1.09.10 alice09@newspim.com |
'며느라기'는 매 회 조회수 100만뷰를 기록했고 클립 영상들과 메이킹 영상은 적게는 10만뷰에서 많게는 40만뷰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TV는 드라마 내에 현실에서 겪고, 들어봤을 법한 소재들을 담아냈다. '며느라기'뿐 아니라 '이 구역의 미친X'는 데이트 폭력과 성소수자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거부감들지 않게 다루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현재 방영 중인 고교 퇴마로그 '우수무당 가두심'도 성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를 풍자한 내용을 그려 많은 세대들의 공감대를 사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독창적인 기획과 실험적인 시도가 눈에 띈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카카오TV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또 출연진들이 주식의 기초를 전문가들에게 직접 배우고 투자를 하면서 얻는 이익과 손실을 가감없이 드러내 재미까지 챙겼다는 평을 얻었다. 그 결과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 예능 콘텐츠 중 최초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 작품상 후보까지 올랐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게스트와 메시지로 대화하는 '톡이나 할까?'도 1년 간 롱런하고 있다. 강호동이 매주 기업들과 협상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머선129'는 TV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광고성 콘텐츠라는 점에서 이목을 사로잡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청자들이 뽑은 카카오TV 최애 예능과 드라마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1.09.10 alice09@newspim.com |
◆ 1년간 53개 콘텐츠 공개·누적 조회수 11억뷰…"MZ의 니즈 정확히 파악"
이처럼 카카오TV는 지성파나 종편, OTT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드라마와 예능 등을 1년간 총 53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1년 만에 누적 조회수 11억뷰를 넘어섰고, 누적 시청자 수는 4100만명에 달했다.
론칭 초기 누적 조회수 1억뷰 달성에 3개월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최근엔 3주 만에 1억뷰를 기록하며 인기 상승세를 실감케 하고 있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는 카카오TV를 포함해 넷플릭스,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도 공개돼 인기 콘텐츠 상위권이 랭크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카카오TV는 20~30분 내외의 콘텐츠와 세로형 화면 등의 포맷을 도입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짧은 영상을 주로 소비하는 MZ 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며 성공 궤도에 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나 종편 등은 유행하는 장르나 소재를 따라가기 바빴지만, 카카오TV는 사회 풍자 드라마, 주식 예능 등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며 "또 주식이나 연애 등에 관심이 많은 MZ의 주관심사를 짧은 숏폼이나 미드폼의 형식의 콘텐츠로 만들어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1년 사이에 빠른 성장을 이룬 것 같다"고 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종수 스트리밍비디오사업본부장은 "앞으로 더욱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지속하며 카카오TV 오리지널의 장르와 영역을 더욱 확장해, 시청자들이 일상에서 한층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콘텐츠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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