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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①]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내년 1000조 달성…2023년이 연금개혁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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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간 기금수익 205조…누적수익의 40%"
"2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전에 연금개혁 마쳐야"
"연금개혁 당사자 20~30대 목소리 귀 기울여야"
"적립금 고갈로 연금지급 안되는 일 절대 없을 것"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내년에는 국민연금기금이 10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2018년 기금 추계 당시 2024년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2년이나 앞당겨진 것입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8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지난 6월 900조원을 돌파한 국민연금기금이 내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돼 취임 2년 차를 맞았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국민연금은 9.7%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며 전년(11.31%)에 이어 탁월한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7.5%의 높은 수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금운용 수익이 빠르기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대체투자 자산 확대를 통한 투자다변화와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주=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접견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8 yooksa@newspim.com

기금운용 수익확대로 적립금이 크게 늘어났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연금개혁 논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 재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연금개혁을 위해 2018년 4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이후 (국회에서)다양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지급률이나 보험료, 연금수급연령 무엇이 됐든 하루아침에 뚝딱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시간을 두고 서서히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기국회서 개선 방안을 도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기금 추계를 재계산하는 2023년에는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이사장은 "1968~74년생,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기 전 연금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2023년 재정재계산 결과가 나오는데 그 때가 마지막 기회"라고 제시했다. 이어 "연금개혁의 당사자 중 하나인 20~30대 젊은층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이 바라는 연금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고갈되면 연금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공적연금"이라며 "국민연금이 지급 불능사태가 됐다면 국가 존립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주=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접견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8 yooksa@newspim.com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최근 국민연금기금이 900조원을 돌파했다. 1000조원 돌파 예상시기는.
▲2018년 기금추계 시에는 2024년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지는 것이다(아래 그래프 참고).

-최근 수년간 기금 수익률이 놀랍다. 비법이 무엇이라 보는가.
▲국민연금은 2020년 9.70%, 2019년 11.31%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 및 대체투자 자산 확대를 통한 투자다변화를 진행하면서도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키며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기금 수익만 60조원 규모인데.
▲지난 1988년 국민연금기금이 출범한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약 33년간)누적 수익이 502조원이다. 그 중에서 2019년 운용수익이 73조원이고 2020년이 72조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60조원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년 6개월간 수익이 205조원인데 이는 전체 누적 수익(502조원)의 약 40%에 해당한다.

-기금 재정에 한결 여유가 생길 것 같다.
▲그렇다. 훗날 연금 재정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추세가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유지된다면 기금 수익이 재정운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연금과 같은 대규모 기관투자자는 원칙에 기반해서 운용해야 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중심을 잃고 흔들리면 안 된다. 올해 초까지 시장 여건을 보면 변동성이 심해졌다. 작년 3월 코스피 지수가 1400까지 갔다가 연말 3000까지 두배 이상 올랐다. 변동성이 심해졌는데 종전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고수하면 강제적으로 팔거나 사거나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이탈 허용범위를 ±2%에서 ±3%로 넓혔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뜻인가. 개인투자자들이 보기에는 흡족하지 않다.
▲그렇다. 현재로서는 ±3%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탈 허용범위는 시장의 위험성과 변동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으로 결정한 것이다. (국내)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것도, 개미들의 목소리 때문도 아니다.

-'연금개혁'은 가장 큰 숙제중의 하나다.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지난 2018년 재정추계 당시 기금고갈 연도가 2057년으로 예상됐다. 36년 남았지만 이게 먼 훗날 얘기가 아니다.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추이 [자료=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2021.09.10 fedor01@newspim.com

-코로나 사태로 연금개혁 논의가 실종됐다. 다시 공론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2018년 정부가 4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후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올해 국회에서 다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미래세대에만 부담을 전가하지 말고 현재 수급자도 고통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수급자의 급여를 조정하는 문제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가 헌법상 대 원칙이 '소급적용 금지'다. 급여를 조정하면 개인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다.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적정한 노후를 위한 사회보장제도가 덜 갖춰져 있다는 점도 있다.

-고령층을 배려해서 자녀세대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인가.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 노인자살율이 세계 최고인데다 소득 양극화도 가장 높고 노인빈곤율도 최고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나 여건을 감안했을 때 그나마 이런 것들은 줄여줄 수 있는 국민연금을 줄여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

-내년에 기금 재정추계를 다시해야 한다. 기존에 제시된 연금개혁 방안도 손질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내년에 재정재계산을 시작해 2023년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반영해 새로운 제도개선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968~1974년생, 이른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곧 도래한다. 그 이전에 연금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오는 2023년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국민연금이 고갈되면 연금을 못 받는 것 아닌지 불안감이 적지 않다.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공적연금이다. 국민연금이 지급 불능사태가 됐다면 정권이 무너지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존립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금 고갈전에 연금개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늦지 않은 시기에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기금 연도별 수익금 [자료=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 캡쳐] 2021.09.10 fedor01@newspim.com

 

◇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프로필

-1961년 경기도 이천 출생
-충북 세광고, 성균관대 교육학과 졸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정책학과
-제30회 행정고시 합격(1986)
-기획예산처 사회기금과장, 복지노동예산과장, 정책총괄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실무위원(2008.1)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대외경제국장
-주영대사관 재정경제금융관(2009.10)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 대변인, 사회예산심의관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2015.6)
-한국동서발전 사장(2016.1)
-기획재정부 제2차관(2017.6)
-국민연금공단 이사장(2020.8~)

 

[대담=최영수 경제부장 / 정리=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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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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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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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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