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재·리콜에 연내 상장 여부 불투명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볼트EV 화재 사고로 추가 리콜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GM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2019년 이후 생산돼 북미에서 팔린 볼트EV와 파생 모델인 볼트EU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밝혔다. 앞서 GM은 지난 7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2017~2019년식 볼트EV 6만9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미 GM이 실시한 리콜에 따라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은 볼트EV에서 두 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추가 리콜로 이어졌다. 리콜 대상 차량은 총 14만2000대로 리콜 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1303억원)에 달한다. 리콜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GM 3사가 공동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 더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코나EV, 폭스바겐 전기차 ID.3 화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배터리 품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이은 화재와 리콜 이슈에 최신 배터리가 장착된 볼트EV 차량까지 리콜 대상에 포함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다. 대규모 리콜로 하반기 예정된 기업공개(IPO)도 연기될 위기에 처했으며, 향후 추가 수주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올해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켜지자 K-배터리 위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품질점검과 기술개발을 통해 먼저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에 집중됐을 것이란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의 문제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해서는 이미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하기 어렵다.
비록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 발생 시 전소되는 특성상 원인 분석이 쉽지 않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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