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평론가·엄마·의사·교수 등 인생이야기
"장애인, 차별 싸우고 편견과 맞서다"
이성규 장애인재단이사장(왼쪽 첫 번째)이 북콘서트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공마리아 대구대학교 교수(왼쪽 두 번째부터), 권오용 한국정신장애연대 대표, 박장우 법무법인 미래 변호사, 양정숙 폴앤마크·세바시 강사, 이규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장애인재단 제공] |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한국장애인재단(이사장 이성규)은 31일 오후 서울시 책보고에서 장애인의 삶을 담은 'About Us: 우리에 관하여' 온라인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한국장애인재단에서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장애 관련 해외 우수 도서를 번역, 출간하고 있다.
올해 재단에서 출간한 기획총서 10 '우리에 관하여: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원서: About Us, 편저자: 피터 카타파노, 로즈마리 갈런드-톰슨')'은 기명 논평 프로젝트로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61개 에세이를 엮어 출간한 것이다. 학생, 평론가, 엄마, 의사, 교수 등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수록한 글은 학술 논문도 아니고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글도 아니다. 장애인 삶과 환경을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정의와 윤리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첫 사랑, 출산, 직업적 야망, 차별, 편견, 노화 등 치열한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이다.
이번 발간기념 북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성규 이사장이 사회를 맡았고, 공마리아 대구대학교 교수, 권오용 한국정신장애연대 대표, 박장우 법무법인 미래 변호사, 양정숙 폴앤마크·세바시 강사, 이규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공마리아 교수는 "장애는 그 자체로 고통과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그것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 부정적 시선과 차별, 무시로 인한 정서적 차원의 고통이 더 크다" 고 토로했다.
권오용 변호사는 책 내용 중 '공포 VR5150' 놀이기구를 다룬 에세이를 언급하며 "이러한 에세이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다수 정신장애인들이 편견으로 병을 숨기거나 기피해 증세가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이어 "편견을 내면화해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혐오하는 정신장애인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며 우리사회의 편견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박장우 판사는 "장애는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존재 방식 중 하나이며, 정체성이다. 오히려 문제는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라고 했다.
이성규 이사장은 "북콘서트를 통해 먼저 장애를 경험한 선배들의 좌충우돌 경험담과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결국 장애란 비극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이라는 정체성의 증거"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