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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조력자 한국 안전이송 '미라클' 군사작전 '막전막후'

기사입력 : 2021년08월26일 17:28

최종수정 : 2021년08월26일 17:28

국방부, '미라클 군사작전' 추진 배경과 과정 공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의 재건 과정을 도왔던 아프간 조력자와 가족 73가구 378명을 태운 한국군 수송기가 26일 오후 4시 28분 무사히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전한 한국 이송을 돕기 위해 국방부가 '미라클(기적)'이라고 명명한 군사적전이 성공한 것이다.

정부는 애초 국내 이송 대상 아프간인 391명을 수송기 1대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탑승 인원과 짐이 많아 분산해 이송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날 들어온 수송기에는 어린이 등 378명이 타고 있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8.26 [사진=국방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체류중인 나머지 13명의 아프간인들은 다음 군 수송기가 운항 준비를 마치면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아프간 조력자 안전이송을 위한 미라클 작전 성공 수행'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군사작전을 추진하게 된 배경부터 한국 도착까지의 과정을 3단계로 나눠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국방부가 밝힌 '미라클' 군사작전의 주요내용이다.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의 한국으로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국방부는 '미라클(기적)'로 명명된 군사작전을 전격 전개했다. 이를 위해 국방부, 공군 등 66명으로 구성된 특수임무단을 긴급 편성한 후 8.23(월) 새벽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대와 군 수송기(C-130J) 2대를 현지로 투입했고, 현지 우발 상황에 대비한 특수병력, 공정통제사(CCT : Combat Control Team) 요원을 포함했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인 공정통제사(CCT: Combat Control Team)가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의 자녀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2021.08.26 [사진=국방부]

군 수송기(C-130J)를 투입한 이유는 아프가니스탄 현지 탈레반의 대공포 위협을 고려해 전술 비행이 가능한 기종을 선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라클'로 작전명을 부여한 것은 첫째, 아프간 탈출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조력자들에게 우리가 희망을 줘야한다는 사명감과, 전례없이 왕복 2만km 이상을 운항해야 하는 우리 특수임무단의 성공적인 작전을 기원하는 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작전은 총 3단계로 이루어졌다. 1단계는 군 수송기를 중간 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착륙토록 하는 작전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인근 국가의 공항은 이미 여타국 후송 작전 등이 전개돼 포화상태였다. 이에 국방부는 외교부와의 협조와 함께, 한-파키스탄 공군총장 간 공조통화를 비롯해 주파키스탄 무관부 및 주한파키스탄 무관부 등 가용한 채널을 총 가동해 8.22(일) 이슬라마바드 공항 사용을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미라클 작전 성공을 위해 이슬라마바드 공항 사용과 관련한 제반 편의를 제공했고, 현지 주파키스탄 대사관은 차량지원과 대사관 건물을 특수임무단 임시 숙박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파키스탄 현지 교민은 코로나 사태로 이미 운영을 중단했던 숙박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개방하는 등 성공적인 작전수행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다음으로 2단계 첫 번째 작전은 군 수송기를 적시에 카불 공항으로 투입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카불 공항 진입에 성공한 6가정 26명을 우선적으로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하는 작전이었다.

카불 공항으로의 군 수송기 투입을 위해서는 우선 조력자들이 카불 공항으로 안전하게 집결하는 것과, 카불 공항 일대 안전한 운항 확보를 위해 카불공항을 통제하고 있는 미국 중부사(플로리다 템파 소재)와의 실시간 연락을 기초로 카불 공항 이착륙에 필요한 사전비행승인(PPR: Prior Permission Required)을 적시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중부사 한국군협조단으로 활동중인 국방부 파견 장교단과 미 중부사측 간 실시간으로 긴밀하게 이루어진 협의는 우리 군 수송기의 적시 투입을 성사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마침내 8.24.(화) 1차로 6가정 26명의 조력자들의 카불 공항 진입이 성사됨에 따라 C-130J 군 수송기 1대가 이슬라마바드에 대기중이던 특수임무단 선발대와 함께 카불 현지로 급파됐으며, 동일 현지 시간 오전 26명의 조력자들은 카불 공항을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었다.

국방부는 C-130J 군 수송기 바닥이 철판이라는 점을 고려해 아프간 조력자들이 편안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매트리스를 바닥에 비치했으며, 전술비행 또는 난기류 시에 대비해 스트랩 벨트를 기내 별도로 설치하여 안정성을 확보했다.

2단계의 두 번째 작전은 대규모 잔류 인원을 안전하게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하는 작전이었다. 카불 공항에 먼저 투입된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직원 및 국방부 특수임무단이 현지 미군 및 우방국 군과의 공조하에 365명의 조력자들을 8.25(수) 오후 카불 공항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함에 따라 이슬라마바드에 대기 중이던 C-130J 2대를 카불 공항에 긴급 투입했니다.

이후 C-130J 1호기에 조력자 190명, 2호기에 175명을 각각 분산해 탑승시킨 후 총 365명이 8.25(수) 오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3단계는 총 391명의 조력자들을 이슬라마바드로부터 대한민국으로 이송하는 작전이었습니다. 먼저 동 이송 계획 수립 과정에서 현지 군 특수임무단은 조력자들을 연령별, 성별, 건강상태별로 상세 분류하여 최적의 이송방안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당초 KC-330는 탑승인원이 최대 300여 명으로서 조력자 전부를 동 기종에 탑승시켜 이송하는 방안은 무리라는 판단도 있었으나, 5세 미만 영유아가 100여 명에 달하는 점, 조력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족 구성원이 분리된 채로 탑승하는 데 우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개인 수하물 최소화 등 방식을 통해 이들 모두를 KC-330에 탑승시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과다 인원 탑승으로 인해 탑승 좌석이 부족해짐에 따라 우리 군 특수임무단 장병들은 기꺼이 좌석을 아프간 조력자들에게 양보하고 대신 기내 여타 공간 사용을 자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탑승 계획에 의거해 378명의 조력자들과 66명의 우리 군 특수임무단이 탑승한 KC-330은 8.26(목) 새벽에 이슬라마바드 현지를 출발할 수 있었다.

당초 카불 공항으로부터 이슬라마바드로 이송됐던 조력자는 총 76가구 391명이었으나, K-330 좌석이 부족해 이슬라마바드에서 탑승을 하지 못해, 현재 주파키스탄대사관에서 동인들을 보호중이며, C-130J 군 수송기 편이 준비되는 대로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아프간 조력자들 중 5세 미만 영유아들이 100여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이들 영유아를 위해 분유, 기저귀, 젖병 등을 별도로 마련하는 배려를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378명을 태운 KC-330호는 11시간 비행 후 8.26(금) 오후 16시 28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1.08.26 [사진=국방부]

이번 미라클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동맹국인 미국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선 아프간 조력자들을 현지 카불 공항에 집결시키기 위해서는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 직원들이 선발대로서 카불공항에 조기에 투입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미군측은 기꺼이 미 군용기를 통해 3명의 대사관 직원 및 주UAE 무관 1명을 카불로 긴급하게 이동하는 과정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군 수송기가 카불 공항에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미 중부사의 사전비행승인(PPR)이 필수적인 바, 미측은 시시각각 변하는 카불 공항 상황에 따라 우리측이 수시로 PPR 승인을 요청한 데 대해 한 번도 거부함이 없이 우리의 요청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긴급 PPR도 승인해주었다.

한편 아프간 조력자들의 카불 공항 진입을 위해 미군측은 탈레반측과 직접 협상을 거쳐 조력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공항 내로 진입하도록 안전을 확보해 주었다. 아울러 수만 명이 운집한 카불 공항 내 대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측 조력자와 혼재돼 우리 군 수송기 탑승을 시도했던 신원미상자들을 대상으로 미군측은 우리의 검색 요청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신속한 이송작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또한 국방부, 공군 및 외교부 등 유관기관 등 현지 투입인력의 헌신적인 활동과 영국, 캐나다 등 우방국들의 카불공항 경계 지원, 파키스탄 정부의 우리 군 특수임무단 등을 위한 공항사용 관련 협조 제공, 신속한 영공통과 승인에 협조해 준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우호국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결코 작전을 성공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아울러 국방부, 합참 등 본부와 현지에 투입된 특수임무단 간 실시간 소통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정황 보고에 기초해 작전 지침을 적시적으로 수립한 것도 이번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다.

국방부는 이번 미라클 작전 이후에도 아프간 조력자들의 안정적인 국내정착을 위해 필요시 수송자원 제공, 군 의료인력 지원 등 협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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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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