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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 반도체 주문에서 인도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20주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기계와 가정용 전자제품에 탑재돼 각종 기능을 수행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의 경우 리드타임이 반년 이상으로 늘어 관련 업계의 공급난이 한층 심화될 걸로 우려된다.
반도체 칩 [사진=뉴스핌 DB] |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반도체 주문일과 인도일 사이에 경과된 시간을 측정하는 리드타임이 7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8일 늘어 총 20.2주로 집계됐다. 서스퀘하나파이낸셜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최고치다.
마이크로컨트롤러의 리드 타임이 7월 크게 늘어난 것이 반도체 리드타임 증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서스퀘하나파이낸셜에 따르면 마이크로컨트롤러 리드타임은 26.5주로 늘었다. 통상 6~9주에 불과한 데서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전기자동차 등 전자기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관리 반도체의 리드타임은 줄어든 걸로 확인됐다. 전력관리 반도체 리드타임은 지난 5월 25.6주로 늘었던 바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업계가 총 1000억달러(115조4400억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을 입을 걸로 전망했다. 애플 등 전자 기기 제조업체들도 반도체 부족에 공급이 수요를 못 맞추는 상황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반도체 고객사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과잉 주문을 넣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척도로 리드 타임을 눈여겨 보고 있다. 과잉 주문에 따른 리드타임 증가는 통상 급작스러운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취소 우려가 없는 장기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리드타임이 늘고 있어 리드타임 증가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