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G 활용 헤어코스메틱 제형 개발…정부 규제 챌린지 '대마화장품 개발' 포함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메타랩스는 환각성분(THC)이 전혀 없는 생합성 CBG(cannabigerol)를 활용한 헤어케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메타랩스는 국내 1호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합성 CBG에 관한 연구 및 취급 자격을 승인받았다. CBG는 아직 국내에서 대마 유래 물질로 분류돼 연구를 위해서는 '마약류취급학술연구자' 및 'CBG물질취급' 승인이 필요하다.
유지헌 메타랩스 대표는 "정부의 규제 챌린지 정책으로 대마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 길이 열리면서 회사의 CBG 제품 연구개발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며 "환각성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소재 연구개발 기업 라이고스(Lygos)로부터 생합성 CBG 원료를 공급받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생합성 CBG 원료 [자료=메타랩스] |
이번에 라이고스로부터 공급받은 생합성 CBG는 일반 대마 식물을 통한 직접 추출이 아닌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효모를 이용해 생명공학적 방법으로 획득한 고품질의 화합물이다. 환각물질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으며 항박테리아 및 항염증 효과, 탈모 방지, 항산화 및 신경보호 효능을 갖고 있다.
라이고스는 합성생물학의 세계적인 대가 제이 키슬링 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생명·유전공학적 기술을 활용한 생합성 방법으로 다양한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BG 신규 사업을 위해 세계 최초로 생합성 CBG를 개발한 미국 리브레디를 지난해 1월에 인수했다. 이와 관련, 메타랩스는 작년 12월 라이고스와 카나비노이드가 포함된 헤어케어 제품 개발 MOU를 체결하고,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현재 메타랩스는 생합성 CBG의 모발성장과 염증효과를 활용해 샴푸와 헤어앰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형 개발을 진행 중이며, 미국 현지 컨설팅업체를 통해 브랜드, 제품기획, 마케팅, 유통 등 관련 시장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현지 컨설팅업체로부터 좋은 품평을 받았던 효모샴푸를 기반으로 한 CBG 샴푸 제형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헤어토닉, 버블샴푸 등 추가 제형 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