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 호재 예상 지역에 몰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올해 상반기 수도권을 포함해 규제지역에 거주지를 둔 투자자들의 지방 아파트 매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잇따른 정부 규제에도 저렴한 매매가격과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1.04.22 mironj19@newspim.com |
3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 37만 3014건 중에서 외지인 매수 비율은 27.7%(10만3209건)로 집계됐다. 외지인 매수는 해당 시·도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아파트를 사들인 경우를 뜻한다.
지방에선 5대 광역시보다 기타 지방의 외지인 매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시장의 외지인 매수 비율은 18.4%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22.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광주(18.5%), 울산(18.1%), 부산(17.9%), 대구(15.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타 지방에서 외지인 매수 비율은 30.8%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충남은 39.7%로 집계돼 10건 중 4건은 외지인이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충북(37.1%), 강원(35.2%), 경북(28.4%), 전북(27.9%) 순으로 모두 전국 평균 외지인 매수 비율보다 높았다.
여기에 임대주택 등록 시 거주의무기간이 없고 청약, 전매, 대출 등의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지방 아파트 매입 열풍에 원인으로 꼽힌다.
지방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 기간이 없어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하거나, 6개월(공공택지 제외)로 전매제한 기간이 짧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수도권 1년) 이상인 세대주, 세대원에 상관없이 1순위 청약도 가능하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대부분 지역이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받는 데다 아파트값이 높아 진입장벽이 있는 5대 광역시 대신 '풍선효과'로 비규제지역인 인근 지역으로 수요가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주거 수요가 풍부하고 대규모 개발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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