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국민의힘이 사고 당원협의회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가운데 두곳의 사고 당협이 있는 경기북부 지역 정가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고양병의 경우 당 대표와 친밀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지역 연고도 없이 지원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고 당무감사에서 사퇴권고를 받은 전 위원장 등이 지역구를 버리고 파주을에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사진=뉴스핌DB] |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고양병과 파주을 등 경기도 내 5곳의 조직위원장 공모를 냈다.
고양병은 지난 2월 추가공모까지 했으나 보류 지역으로 분류 돼 이번이 3번째로 1~3차에 걸친 지원자만 14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고양병 3차 공모에 지원한 국민의힘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두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과 지역 홀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2년생인 허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 영입 인재로 발탁돼 서울 상계동이 고향이다. 5년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허 의원이 이준석 당대표의 지역구인 노원구 쪽에 거주하며 친분을 쌓아 고양시로 내려 보내 이미 선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두차례에 걸친 음주운전 전력은 물론, 대선과 지선 등 지역 밑바닥 민심을 모르는 인물을 내려 보내는 것은 지역 인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을 믿고 오랜 기간 헌신해 온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며 지지자들 마저 등을 돌리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잡음이 생긴 지역은 파주을 지역구도 마찬가지다.
공모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된 박용호 전 파주갑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말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원외 당원협의회가 사퇴안을 의결해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신보라 전 의원이 맡고 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을 비롯해 파주갑 지역구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대거 파주을로 몰리면서 총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 등 자신의 지역구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않다가 당협위원장 자리까지 내놓은 인물들이 자리가 비었다는 이유만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당협위원장인 신보라 전 의원을 중심으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위원장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뛰쳐 나온 것을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조직위원장 선정 과정에서의 잡음을 줄이기 위해 만장일치로 선정되지 못한 경우 경선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