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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타버스 ETF 우린 아직 멀었나요?

기사입력 : 2021년07월21일 17:04

최종수정 : 2021년07월21일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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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종방 2년 반 만에 다시 눈길을 끈 드라마가 있다. AR(증강현실) 게임을 소재로 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현빈·박신혜 등 화려한 출연진도 볼만했지만 스마트렌즈를 통해 구현되는 AR 게임 세계를 마치 플레이어가 된 양 경험할 수 있었다. 막연했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순간이기도 했다.

김준희 자본시장부 기자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올해 한 번쯤은 메타버스란 말을 들어봤을 테다. 이틀 전 공모청약을 마친 AR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최종 청약 경쟁률 6752.72대1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역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상장 넉 달 만에 공모가 대비 10배 가량 폭등했다. 엔피와 합병 발표를 했던 삼성스팩2호는 스팩 돌풍의 원조 격이다. 관련주로만 엮이면 잘 팔리는 덕에 '메타버스'에 투자한다는 기업 공시가 부쩍 늘었다.

미국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에 빌빌거리던 국내 증시가 메타버스 덕에 돌아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만큼 메타버스 수혜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다.

올해 시장 참여자들은 대부분 지난해 성장주 랠리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다. '텐배거(10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성장주를 선점하려는 욕구가 크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지난달부터 발 빠르게 투심을 결집할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다. 중장기 테마 투자에 적합하면서 운용보수가 저렴한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수요도 높다.

지난달 30일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상장한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티커: META)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ETF는 뉴욕 증시 상장 3주 만에 자금 3500만 달러(약 400억 원)를 모았는데, 이 가운데 2045만 달러(약 235억 원, 20일 기준)가 한국에서 흘러갔다. 운용 규모 자체가 크진 않지만 메타버스에 목마른 국내 투자자들의 갈증을 확인할 수 있던 대목이다.

국내에선 아직 메타버스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선택지가 없다. 최근 해외 ETF에 투자한 지인은 "장기투자용으로 ETF에 수요가 몰리는 건데 국내 ETF 업계는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며 "환차손과 세금을 생각하면 국내 상장 ETF를 매수하는 편이 유리해 국내 출시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현재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메타버스 테마 ETF의 타당성과 종목 등을 검토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이름만 걸면 불티나게 팔리는 상황에서 국내 ETF 시장만 조용한 것이 이상하긴 한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ETF 담당 임원의 말을 들으니 조금은 이해도 된다. 그는 "기본적으로 테마형 ETF를 만들려면 그 테마로 제대로 돈을 버는 회사를 모아 구성해야 하는데 해외 메타버스 ETF나 국내 펀드 상품은 이것저것 긁어모은 구성"이라며 "진짜 메타버스가 아닌 것으로 메타버스 장사를 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제대로 된 투자 상품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 내놓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잠재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확실한 테마 종목'을 솎아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다. 해외 ETF와 국내 펀드의 경우 로블록스 같은 확실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기업 외에도 엔비디아, MS, TSMC 등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한 IT 혁신기술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에 투자해 함께 성장하면서 리스크는 줄여보겠단 의도다. 이 정도만 구성해도 투자자들은 지갑을 열 용의가 있다.

국내 투자자의 '메타버스 사랑'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장기 성장 테마라는 점을 고려하면 ETF에 대한 수요도 물론 있을 것이다. 특히 반년 새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과열 양상을 보인 탓에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테마를 발굴하고 가치 있는 상품을 제시해주는 것이 전문가의 영역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수요를 흡수해줄 수 있는 ETF 상품 개발에 좀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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