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름휴가 이후 2021년 임단협 실시...기업공개는 9월 마무리 계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에 성공하면서 노사 입장 차이를 줄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단협에서도 속도를 낸다. 8월 여름휴가 이후 올해 임단협을 신속하게 진행해 9월에 예정돼 있는 기업공개(IPO) 전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금주 중 임단협 체결 조인식을 개최한다. 지난 16일 노조 자체 투표에서 64.63% 찬성으로 2년치 임단협 교섭안을 가결시킨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지난 2019년, 2020년 임단협 체결 공식화와 함께 ▲고용안정 ▲중대재해 예방 ▲경영정상화 등의 내용으로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공동선언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그동안의 갈등을 털어내고 함께 힘을 모아 최근 조선업 수주 회복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교섭 마무리를 계기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회사의 재도약과 지역 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우선 오는 22일 2년치 임단협 조인식 이후 올해 임단협 타결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노사는 지난 2년치 임단협 타결에 집중해 올해 임단협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행하지도 못했다. 이에 노사는 여름휴가인 8월 전 교섭위원을 선임하고 여름휴가 이후 2021년 임단협 교섭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휴가 이후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단협 교섭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상장 계획을 발표한 뒤 3월에는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5월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까지 마치고 하반기에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상장을 위한 공모 청약은 이르면 8월 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가치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공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신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를 하기 위함이다. 현대중공업은 정기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발굴 중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미래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정유 사업에 로봇(현대로보틱스), 수소(한국조선해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기업공개를 하며 20%의 신주를 발행해 1조원 가량을 조달해 신사업 추진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가 성사되면 세계 1위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에 대한 전망은 반반이다.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맞아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선업 자체가 수주 사업인 만큼 연간 목표치의 100%를 넘어선 올해야 말로 상장 적기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상승, 낮은 선가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의 상장은 이르면 9월경에는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연내 상장 절차 마무리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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