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NH투자증권이 19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 급락과 관련, 델타 변이 확산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경기 둔화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별 차별화 여파가 확대 중이다.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미국 북동부 지역의 경우 확산이 크지 않고, 남동부 지역은 백신 접종이 늘어날수록 델타 변이 확산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간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로 미국 다우지수가 2.1% 하락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 1.1% 떨어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동부 지역에서의 확산 때문으로, 특히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의 확산세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지역별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남동부 지역이 전체의 49.1%로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플로리다는 64세 이상을 제외하고 백신 접종 비율이 전체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리오프닝 추세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에 항공, 호텔, 여행 등 리오프닝 관련주와 소재, 산업재, 에너지 등 경기민감주들이 큰 폭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경기성장률 둔화 우려와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축소 소식에 WTI는 7% 이상 급락하며 배럴당 66달러선까지 밀려났고, 미국 10년물 금리는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17%까지 내려가면서 금융주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조 연구원은 "미국 리오프닝 지수는 1(Lockdown)부터 10(Fully Open) 기준, 8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이미 80% 이상 회복했다"면서 "특정 지역에 대한 단기적 규제 강화가 전체 리오프닝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 미국 2분기 실적 시즌 본격화로 9개 다우 기업과 76개 S&P 500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미국 2분기 실적은 여전히 상향 조정 중이라는 점에서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수준의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는) 완만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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