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소수 인원으로 조기에 잘하고 있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9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통령이 될 자질이 충분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것 같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08 photo@newspim.com |
윤 전 장관은 지난 8일 김 전 장관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는 화기애애했으며, 여러 가지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장관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언제 하는게 좋겠냐,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제가 정리가 안되서 말씀을 못 드렸다"면서도 "다만 아직 시간이 좀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8월에 입당할 것 같나라는 질문엔 "잘 모르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장관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장모 최모 씨의 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장모 사건에 대해) 별로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는 지난 2일 요양병원을 개설해 부당 요양 급여 수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며 변호인단에 사건을 맡기고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대응에 "잘 조치했다"며 "소수의 (캠프) 인원을 가지고 조기에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연세대 치대에 입학 후 유신에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고,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구속돼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 15대 총선에서 새정국민회의 후보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16대, 18대, 19대까지 총 4선을 역임했고,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에 임명됐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에 몸담았고, 국민의당 선대위원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다시 안 대표와 결별해 2020년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며 최고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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