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낮춘덕에 수요예측 흥행...NH·한투·삼성·KB 통해 청약
"변형 바이러스 우려 속 올해 실적 긍정적...중장기, 팬데믹이후 전략이 관건"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8일~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를 40% 가까이 낮춘데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상장 후 주가 흐름에 투자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로고=에스디바이오센서] |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체외진단키트 제조하며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작년 연간 수출액만 12억616만달러에 달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의료기기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2배 증가한 1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369배 증가한 738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216억원으로 연간 205배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43.78%로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6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3.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5000~5만2000원)의 최상단인 5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주식수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1493만400주로 기존 대비 20% 가량 확대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은 7764억원,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공모가 기준 5조3701억원이다.
시장에선 당초 공모가를 40% 가량 낮춰 거품을 뺀 덕분에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희망가액을 6만6000~8만5000원을 제시했지만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아 상단을 32%, 하단을 39% 가량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최근 전세계적으로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대폭 늘고 있다는 점도 진단키트 주의 실적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당분간 실적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 놀라운 실적을 내놨기 때문에 (역기저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2분기 실적이 여전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코로나19가 잡힌다고 하더라도 변형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 올해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이에 비해 공모가가 하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투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중복 청약이 가능한 거의 마지막 공모주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0일 이후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에 대해서 중복청약을 금지한 바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 주가흐름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를 낮춰서 밸류 측면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있긴 하나 매출유지가 관건"이라며 "작년 매출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기저를 넘어설만한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진단키트 기업 가운데 자동화 설비를 갖춘 기업이 별로 없는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래 전부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좋은 기업"이라며 "결국 팬데믹 이후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회사 측에서도 팬데믹 이후 매출 우려를 감안해 인수합병(M&A) 계획 등 팬데믹 이후 경영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효근 대표이사는 지난 5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M&A 계획과 관련해 "상장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미국, 유럽, 브라질 등에 연결되는 유통사나 갖고 있지 않은 진단플랫폼을 가진 회사와의 M&A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 쪽과 관련된 부분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