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인도네시아 내 대표적 한인 기업인 코린도 그룹의 승은호(79) 회장이 600억원대 역외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서정민 부장검사)는 25일 승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조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뉴스핌DB] |
검찰에 따르면 승 회장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보유한 해외법인 주식의 양도소득과 해외계좌 이자소득, 국내에 투자한 회사의 배당소득 등을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지배구조 다단계 등 수법으로 은닉한 뒤 600억원대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승 회장은 2010년과 2012년 조세피난처 소재 명목회사를 이용해 해외법인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187억원과 49억원을 각각 포탈하는 등 해외법인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가 있다.
또 2007~2013년 차명계좌나 조세피난처 등을 이용해 해외 계좌 이자소득, 근로소득, 국내 법인 주식 배당소득, 국내 계좌 이자소득 등에 대한 종합소득세 총 340억5000만원 상당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2007~2009년 자신의 아들들에게 해외 법인 설립 자본금을 증여해 증여세 49억원을 회피하게 하기도 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014년 4월 승 회장 등을 조세회피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회사 주식 거래 시 발생한 양도소득세와 차명 금융자산의 이자소득세 등 500억원대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승 회장은 2013년 9월경 해외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았고, 검찰은 2018년 4월 기소중지 조치했다. 이후 검찰은 승 회장이 귀국한 지난해 10월 무렵부터 조사를 재개, 관련자 조사 등을 거쳐 수사를 진행해 왔다.
코린도 그룹은 목재, 종이 사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으로 지난 1969년 설립됐다.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조1191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강국 인도네시아에서 재계 순위 2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한 대표적인 한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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