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전선 한반도 북상 느려...7월 돼야 장마 시작할 듯"
장마 본격 시작 전까지 전국 곳곳 소나기 패턴 반복
24~29일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 예보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올여름 장마는 7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장마가 본격 시작되는 7월 전까지는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형태가 반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4일 기상청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모델 등을 분석한 결과 6월 말까지 정체전선(장마전선)은 한반도로 북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장마는 7월로 넘어가야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황사가 섞인 소나기를 피하며 뛰고 있다. 2021.04.17 yooksa@newspim.com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7월 이전까지는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우 분석관은 "앞으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전국 곳곳에 소나기를 예보했다. 이날 수도권·강원내륙·충청권·전라권·경북권내륙·경남내륙·제주 산지에는 5~40mm에 달하는 소나기가 내리겠다.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는 경기동부·강원내륙·충청권내륙·전북·전남권북부·경북권내륙·경남서부내륙·제주에 5~20mm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인 26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는 중부내륙·전북북부내륙에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27일부터 29일까지 중부지방·전라권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소나기가 예보된 상태다.
다만 기상청은 장마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장마는 따뜻하고 습한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의 차가운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을 형성해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번 소나기는 정체전선에 의한 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정체전선은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저지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정체전선 북상도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 와중에 한반도 서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동쪽에서는 동풍이, 남쪽에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내륙으로 몰려들면서 소나기 구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우 분석관은 "설령 소나기가 예보되지 않더라도 주말 동안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우산은 꼭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hakjun@newspim.com